정부, 실미도부대 실체 공식 시인…보상문제는 아직 논의없어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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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6일 영화 ‘실미도’의 소재가 된 실미도 부대가 공군 소속의 특수부대였음을 공식 시인했다.

이날 국방부는 “실미도 부대는 1968년 4월 1일 대북 특수임무 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부대 공식명칭은 공군 2325전대 209파견대였다”고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실미도 부대는 창설 당시 모두 31명으로 이 중 7명은 훈련 중 사망했고 20명은 71년 8월 23일 실미도를 탈출해 서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군경에 의해 숨졌다. 살아남은 4명은 군사재판에 회부돼 72년 3월 10일 사형됐다.

이와 관련해 71년 8월 24일 정래혁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들은 모두 민간인 신분의 특수 범죄인”이라고 진술한 뒤 국방부가 생존자 4명을 군사재판에 회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처리돼 있는 부대원들의 군인신분 인정과 그에 따른 보상 문제는 현 단계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또 “부대 창설이 비밀리에 이뤄졌고 사건 자체가 오래돼 부대 창설 주체나 부대원들에 대한 사살명령 여부, 공군에 소속된 이유 등은 밝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충북 옥천군 주민들이 “실종자 7명이 실미도 부대원이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조사 결과 5명의 이름은 부대원 명단에서 확인했으나 2명은 이름이 달랐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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