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만에 찾아간 149억…"책갈피에 끼워 놨었다"

  • 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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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억원의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당첨자가 발표 후 57일이 지나서야 당첨금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첨자는 복권을 책갈피에 끼워둔 채 잊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보도를 보고 당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7일 “7월 19일 추첨했던 제33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지난달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찾아와 지급을 요청해 세금을 제외한 116억여원을 지급했다”면서 “당첨자가 당첨금을 수령해 간 사실을 2주일 동안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8월 말 33회 1등 당첨자를 찾는다는 보도가 나가자 1등 당첨자가 ‘구입한 복권을 책갈피에 끼워둔 채 깜박 잊고 있었다’고 전화로 연락해 왔었다”고 밝혔다.

33회차의 당첨번호는 ‘4 7 32 33 40 41’이었으며 복권이 팔린 곳은 인천 부평구 ‘현대사’ 판매점이었다.

당첨금 149억원은 국내 복권 사상 7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기타소득세와 주민세 등 22%(32억7877만3430원)를 제외한 116억2474만4170원이 실제로 지급됐다.

로또복권의 지급 기한은 3개월이며 20일까지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당첨금은 정부의 공익기금으로 넘어갈 상황이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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