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생명표', 사망원인 男 암-女 순환기질환 1위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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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7일 내놓은 ‘2001년 생명표’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의학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에 힘입어 10년 전보다 5세가량 늘어났다.

생명표는 국민의 평균수명과 사망원인 등을 분석한 자료로 정부가 보건 의료 인구정책 등을 세울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며 보험료율 및 인명피해 보상비를 산출하는 데도 쓰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7.17년 오래 산다=생명표에 따르면 2001년 현재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이 72.84세인 반면 여성은 80.01세로 성별 격차가 7.17년이다. 하지만 1999년(7.51년)이나 1991년(8.18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남성의 수명 증가 속도가 여성보다 빨라 남녀 평균 수명 차는 1985년 8.4년을 고비로 계속 줄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인생의 반환점’은 남성 37세, 여자 40세=연령별로 남아 있는 ‘기대 수명’은 △현재 15세인 남성은 58.6년, 여성은 65.7년 △45세는 남성 30.3년, 여성 36.6년 △65세는 남성 14.6년, 여성 18.4년이다.

2001년 기준으로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같은 나이는 남성이 37세, 여성이 40세다.

▽특정연령대까지 살 확률은=2001년에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비율은 남성이 3명 중 1명 이상(36.2%), 여성이 10명 중 6명(60.4%)으로 10년 전에 비해 10%포인트씩 높아졌다.

65세까지 생존할 비율도 남녀 각각 76.5%와 90.22%로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성은 암, 여성은 순환기계 질환이 주요 사인(死因)=사인에 의한 사망 확률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은 위암 폐암 등 각종 암이 2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순환기계 질환 22.2% △각종 사고사 8.7% △간 질환 4.0% 등이었다.

반면 여성은 순환기계 질환이 24.4%로 가장 높은 사망 비율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각종 암 14.0% △각종 사고사 4.9% △당뇨병 4.5% 순이었다.

주요 사인인 각종 암을 예방하거나 퇴치할 때 남성은 수명이 4.9년, 여성은 2.5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순환기 질환이 없어지면 남녀 각각 3.4년과 2.9년, 사고사가 없어지면 남성 2.7년, 여성 1.1년이 연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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