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현직 부장검사 2-3명 내사 …브로커와 집중 통화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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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감찰부(유성수·柳聖秀 검사장)는 서울 용산경찰서가 수사 중인 법조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법조 브로커와 집중적으로 통화한 K, L 부장검사 등 검사 2, 3명에 대해 감찰 차원의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이 법조 브로커 P씨와 통화한 검사 20여명의 통화 내역을 입수한 상태이며 경찰이 문제의 법조 브로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대로 나머지 검사들의 비위 여부 등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 검사와 법조 브로커 P씨간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비위가 확인되는 검사들은 전원 대검 감찰부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산경찰서는 법조 브로커 P씨가 2000년부터 지난해 8월 사이 3건의 형사 사건 해결 등의 명목으로 윤락업주 등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P씨와 통화한 검사 20여명 등 법조인 30여명을 대상으로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검 감찰부는 현직 검사 1명이 다른 사건의 비리에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검사 주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서울지검 산하 지청에서 근무하다가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은 의혹을 받고 있으며 감찰부는 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분양업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분양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현직 검사의 비리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감찰대상 검사의 비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 또는 중징계할 방침이며 앞으로 비리에 연루된 검사나 검찰 직원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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