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가이드]정시전형 열흘앞 논술-면접 이렇게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서울 시내 대형 서점의 논술관련 코너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참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앞으로 열흘 뒤면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가’ ‘나’ ‘다’군의 전형이 잇따라 실시된다. 전형은 주로 논술이나 면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논술과 면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비해 반영 비율은 높지 않지만 변별력이 커서 실제 당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전형 요소이다. 남은 기간 어떤 준비를 하는가에 따라 3년 간의 대입 준비의 결실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술 총정리〓얼마 남지 않은 기간 가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지원 대학에 맞춰 실전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최소한 하루에 한 편씩은 지원 대학의 유의 사항에 맞춰 논술문을 써 보아야 한다. 완성 답안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평가를 받아보고 자주 지적되는 오류는 반드시 고치도록 한다. 이때 지원 대학의 시간과 분량 안배 연습은 물론 필기 도구나 수정액 사용 유무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보고 경향을 파악하도록 한다. 특히 지원 대학에서 올해 시행한 모의논술고사 자료를 공개했다면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실제로 대학별 논술 문제는 모의고사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5월에 치른 자율성과 타율성에 관한 모의고사 문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서강대는 세계화 시대와 한국문화에 대한 모의문제를 공개한 바 있다. 서강대는 예시 답안까지 덧붙여 놓았으므로 자신의 답안과 학교측에서 제시한 예시답안을 비교해 보면 좋은 대비가 될 것이다.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올해 치러진 수시모집 문제에 대한 검토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와는 달리 교과서 지문이 빠지고 보드리야르(1학기)나 보르헤스(2학기) 같은 서구 석학의 글과 영문 지문이 혼합된 형태로 3개의 제시문을 아우르는 주제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경희대는 연고주의(인문계열)와 인공 지능(자연계열)과 같이 계열별 특성이 잘 드러나는 제재를 택하여 문제를 출제했으며, 성균관대는 시의성이 강한 지문을 주고 다양한 요구 조건을 제시하는 예년 경향을 그대로 반영해 출제했다. 세 대학 모두 영문지문을 출제했다.

이 밖에도 신문이나 시사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시사 문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시의성 있는 소재가 자주 논술 제재로 등장하는 만큼 시사 문제를 정리하는 작업은 출제 경향에 대한 대비도 되고, 주장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정리해 뒀던 읽기 자료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읽고 독해력을 다지는 것도 실전 연습에 도움이 된다.

▽면접 준비〓정시모집에서 면접 구술고사는 서울대와 교육대, 일부 대학의 사범대 등에서만 실시하지만 서울대가 2단계 전형에서 면접 구술고사 성적을 8∼30% 반영하는 등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전형 요소다.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실전 연습을 통해 낭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11월19∼20일 치러진 수시모집 심층면접의 경향을 파악해 정시모집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와 달리 시사적인 문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인문사회계열은 영어지문이 전 모집단위로 확대 출제됐고 지문의 길이도 2배 이상 길어졌다.

자연계열은 개념 원리를 묻는 큰 틀을 유지하며 태풍 ‘루사’와 관련된 산사태 원인 설명 등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됐다. 따라서 이에 대비하려면 교과 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응용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범대나 교육대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인성을 묻는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 이와 관련된 예상 문제와 답안을 만들어 보고 미리 연습을 해 두면 실전에서 훨씬 편안한 태도로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고사 실시 대학·출제유형
대학	군별	계열	출제유형	분량	시간	반영률
가톨릭대	가	의예, 간호	자료제시형	600자, 1000자	120분	5%(50점)
경북대	가	공통	일반논술형	1600자	120분	3.75%(30점)
건국대	다	문과, 법과	일반논술형	1100∼1200자	120분	3%(50점)
경희대	가	인문, 자연	통합교과형	1500∼1600자	120분	3%(30점)
고려대	가	공통	통합교과형	1600자	120분	10%(100점)
동국대	나	인문	일반논술형	1000자	100분	3%(30점)
동의대	나	한의예	-	1600자	-	2%(20점)
부산대	가	공통	통합교과형	1300자	120분	3%(30점)
서강대	나	인문, 사회	통합교과형	1600자	120분	10%(100점)
성균관대	가	인문	통합교과형	B4지 양면	150분	3%(30점)
연세대	가	공통	일반서술형	1800자	150분	4.12%(35점)
이화여대	가	공통	통합교과형	1500자	150분	4%(30점)
한국외대	나	인문	일반논술형	1200자	120분	3%(30점)
한양대	가	인문	일반논술형	1200∼1400자	120분	2%(20점)
광주교대	가	공통	일반논술형	1200자	120분	10%(60점)
서울교대	나	초등교육과	통합교과형	1400자	100분	10%(100점)
인천교대	나	공통	일반논술형	900∼1000자	60분	10%(100점)
전주교대	나	공통	일반논술형	1200자	90분	5%(40점)
춘천교대	나	공통	일반논술형	1000자	90분	10%(100점)

이혜진 에듀토피아중앙교육 논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