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천자문…' 책낸 전남대 이돈주교수

  • 입력 2002년 11월 13일 20시 29분


“천자문(千字文)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국문학계에서 한자음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전남대 국문학과 이돈주(李敦柱·65) 교수가 최근 ‘천자문을 통해 본 동양인의 삶과 지혜’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천자문을 알기 쉽게 풀이해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한자 학습서다.

이 교수는 ‘천지현황’(天地玄黃) 처럼 천자문의 네 글자씩을 하나의 운구(韻句)로 해 250구를 만들고 다시 125연(聯)으로 구성했다.

그는 한문을 익히려는 독자들이 보기 쉽도록 자연(自然)과 정사(政事), 수학(修學), 충효(忠孝), 수덕(修德), 오륜(五倫) 등 17개 장으로 나눠 각 연마다 뜻을 요약하고 한자풀이, 해석, 참고 순으로 사언고시(四言古詩)체의 글을 설명하고 있다.

이 교수는 어려운 어구에는 주석을 붙이고 글자의 배경이 된 일화와 고사 등을 예로 들어 고대 중국인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어를 배우려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천자문 한자 한자마다 로마자로 음성부호를 표기했다.

이 교수는 “한자를 연구하면서 천자문에 내재된 철학과 정신문화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을 발간하는게 꿈이었다”며 “늦게나마 소원을 이루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자학 총론 등 7권의 책을 펴낸 이 교수는 내년에 발간할 예정으로 현재 ‘한중(韓中) 한자음 비교 연구’란 책을 집필 중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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