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산과학원 적조예보 단계 세분화

  • 입력 2002년 7월 14일 23시 26분


바다의 ‘재앙’이라 할 수 있는 유해성 적조가 올해는 언제쯤, 얼마만큼의 규모로 발생할 것인가에 어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적조 연구 및 예방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보다 10일 가량 이른 8월 초순경 전남 나로도 주변 해역에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남해안 중서부해역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기상조건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적조의 특성상 예년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유해성 적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적조예보 체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예방대책에 들어갔다.

먼저 현재 주의보, 경보, 해제 등 3단계로 나눠져 있는 적조예보 단계를 유해종 출현, 주의보, 경보, 해제의 4단계로 나누어 시행한다.

유해성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농도가 ㎖당 300개체 이상일 때 발령하는 적조 주의보 이전에 유해종 출현을 사전에 알려 예방대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

이를 위해 과학원은 인공위성과 표류추적부이를 이용해 적조의 흐름을 추적, 분석하고 이동과 확산을 살피기로 했다.

또 유해성 적조의 출현이 빈번한 남동해안 20개 정점에 대해 15일부터 모두 4척의 선박을 동원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8월 초부터는 전국 연안 77개 정점에 대해 상설 감시망을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바다의 자정능력이 상실될 정도로 육지로부터 오염물질이 연안해역으로 대량 유입하기 때문에 대규모 적조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양식어민들은 피해방지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무해성 적조는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늦은 지난달 11일 경남 마산만에서 발생해 부산 연안과 경북 포항, 형산강 하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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