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나무 23그루 더심어야 서울 대기오염 물질 5%줄어

  • 입력 2002년 4월 5일 19시 45분


서울의 대기오염물질을 현재보다 5% 줄이려면 시민 1인당 나무 23그루를 더 심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용현 연구위원팀은 5일 발표한 보고서 ‘도시녹지의 환경보전효과 측정, 수요 예측 및 배치방안’에서 “이산화질소(NO2)의 경우 1999년 서울의 연간 전체 배출량이 총 8만5500t(시민 1인당 8.3㎏)인데 비해 녹지공간이 흡수한 것은 815t(나무 그루당 17.95g)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선진국처럼 대기오염물질을 5% 감소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나무 수를 감안하면 시민 1인당 23그루를 더 심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심지 중 중구를 표본조사한 결과 ha당 NO2 연간 흡수량은 주거지역은 3.7±1.5㎏, 도로변은 4.5±1.2㎏, 공공용지는 5.1±1.0㎏, 공원은 21.8±4.2㎏ 등으로 녹지공간이 넓을수록 대기오염물질 흡수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산 녹지의 ha당 이산화탄소(CO2) 연간 흡수량은 침엽수 20∼30년생이 17.1±1.1t,활엽수 40∼50년생이 25.1±2.2t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나무가 많은 지역일수록 주변 온도가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돼 도시 녹지 훼손이 열대야 현상 등을 가중시키는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지난해 7∼8월 전체 면적 중 나무가 덮고 있는 비율(수목피도)이 0%인 서울시청 주차장과 54%인 덕수궁 정관헌, 100%인 남산 수림 등 3곳의 온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수목피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온도가 약 0.6도씩 내려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 중 하루 평균 온도는 시청 주차장 30.1도, 정관헌 26.5도, 남산 수림 25.6도였다. 또 평균 상대습도는 시청 주차장 48%, 정관헌 62%, 남산수림 65% 등으로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을수록 온도는 낮아지고 상대습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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