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영역별점수 낮아 탈락사태…정시모집 재수생 강세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8시 07분


일부 대학들의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졌고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일부 영역 성적을 반영하는 전형방법이 도입되면서 총점은 높지만 영역별 성적이 낮아 당락이 뒤바뀐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학들에 따르면 28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고려대의 경우 합격자 4345명 중 재수생 비율이 37.3%로 지난해 32%보다 5.3% 포인트 증가했고, 이화여대도 합격자 3135명 중 재수생이 41.1%로 지난해 33%보다 많이 늘어났다. 서울대도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 중 재수생이 40.1%로 지난해 37.8%보다 높아졌다.

한양대는 정시모집 ‘가’군 최종 합격자 3066명 중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많은 44%였고 한국외국어대 ‘다’군도 합격자 1709명 중 재수생이 35.3%나 됐다.

이같은 재수생 합격자 비율은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수생이 25%였던 점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재수생의 수능 평균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11.3점, 자연계는 15.8점 높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정시모집에서 일부 영역의 성적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준 대학이 많아 총점이 높은데도 대학이 반영하는 일부 영역의 성적이 낮아 당락이 뒤바뀐 경우가 많았다.

한양대 자연계는 모집인원 765명의 62.1%인 475명이 수능 총점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3개 영역의 성적이 저조해 탈락했다.

이화여대도 수능 종합 1등급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에서 인문계는 과학탐구, 자연계는 사회탐구를 제외한 수능 4개 영역의 성적을 합산해 사정한 결과 수능 총점이 높은데도 탈락한 수험생이 모집정원(883명)의 23%(206명)나 됐다.

그러나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어 고려대의 경우 논술로 당락이 바뀐 경우는 모집단위별로 2∼19% 수준이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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