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학들에 따르면 28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고려대의 경우 합격자 4345명 중 재수생 비율이 37.3%로 지난해 32%보다 5.3% 포인트 증가했고, 이화여대도 합격자 3135명 중 재수생이 41.1%로 지난해 33%보다 많이 늘어났다. 서울대도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 중 재수생이 40.1%로 지난해 37.8%보다 높아졌다.
한양대는 정시모집 ‘가’군 최종 합격자 3066명 중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많은 44%였고 한국외국어대 ‘다’군도 합격자 1709명 중 재수생이 35.3%나 됐다.
이같은 재수생 합격자 비율은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수생이 25%였던 점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재수생의 수능 평균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11.3점, 자연계는 15.8점 높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정시모집에서 일부 영역의 성적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준 대학이 많아 총점이 높은데도 대학이 반영하는 일부 영역의 성적이 낮아 당락이 뒤바뀐 경우가 많았다.
한양대 자연계는 모집인원 765명의 62.1%인 475명이 수능 총점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3개 영역의 성적이 저조해 탈락했다.
이화여대도 수능 종합 1등급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에서 인문계는 과학탐구, 자연계는 사회탐구를 제외한 수능 4개 영역의 성적을 합산해 사정한 결과 수능 총점이 높은데도 탈락한 수험생이 모집정원(883명)의 23%(206명)나 됐다.
그러나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어 고려대의 경우 논술로 당락이 바뀐 경우는 모집단위별로 2∼19% 수준이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