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디지털대학]김중순 총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58분


“이제는 꼭 대학에 직접 가서 배워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야 합니다. 사이버대학은 정보화의 이점을 살려 회사나 집 등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는 교육체제여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입니다.”

한국디지털대학(KDU) 김중순(金重洵) 총장(사진)은 “정보통신 기술을 교육에 접목시켜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된 대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KDU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 총장은 30년간 미국 테네시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미국 주립대의 보편적 교육서비스를 사이버 공간에 접목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 총장은 대학 교육에서 소외된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사이버대학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경북 봉화군에 다녀왔고 이달 말에는 울릉도와 완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정보화 소외지역에도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입시 전형부터 신입생의 5%를 농어촌 학생으로 특별전형할 예정이다.

“해외 유수 대학과도 경쟁할 수 있는 고급 강의 콘텐츠를 개발해 교육개방에도 대비할 계획입니다.”

김 총장은 교육 개방을 통해 국내에 진출하는 해외 사이버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전임 교수 18명을 확보하고 과목당 20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최고 수준의 강의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스카우트학과 등 차별화된 교육과정 콘텐츠로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엄격한 학사관리와 학생들의 학업 열의도 KDU의 자랑이다. 1학기 800여명 재학생 중 140명이 낙제 점수를 받았지만 교육 수준이 인정을 받으면서 2학기 재등록률이 80%에 달했다.

김 총장은 “좋은 과일나무 밑에는 길을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길이 난다”며 “전임교수의 절반이 여성 교수일 정도로 교수 임용에 성차별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사이버대학들이 기존의 대학 교육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김 총장의 지론이다. KDU 전임교수 18명의 출신 대학이 15곳일 정도로 특정 학교 편중 현상이 없다. 신입생도 성적 순이 아니라 창의성과 학업에 대한 열의 등을 평가해 선발하고 있다.

김 총장은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이버교육의 장점을 살려 농어촌 등 벽지지역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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