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세계수준 20년 뒤져”

  • 입력 2001년 12월 16일 23시 05분



《서울대 자연과학계열 교수들의 10년간 1인당 평균 발표 논문이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서울대 학생 10명 중 4명은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시간도 공부하지 않는 등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연구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블루리본 패널의 보고서 원문
- 서울대 발전을 위한 해외석학들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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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서울대 개교 이래 전임강사로 채용돼 정교수가 되지 못한 사람은 단 3명뿐일 정도로 교수로 임용되면 100% 정년을 보장받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 성과에 대한 평가가 유명무실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서울대가 8월 미국 일본 유럽의 석학 6명으로 구성된 ‘블루 리본 패널(Blue Ribbon Panel)’에 의뢰해 작성된 ‘서울대를 세계 수준의 연구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보고서’에서 16일 밝혀졌다.

패널은 결론적으로 “서울대가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10년에서 20년이 지난 뒤 세계적인 대학 수준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혀 서울대가 적어도 외국의 유수 대학에 비해 10∼20년가량 뒤져 있다고 진단했다.

헨리 로좁스키 전 하버드대 문리대학장, 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대 총장, 휴고 소넨샤인 전 시카고대 총장 등 블루 리본 패널 자문위원들은 10월8일부터 4일 동안 서울대를 방문해 서울대가 제공한 자료와 서울대 교수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토론 등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90∼99년 서울대 자연과학계열 교수들의 1인당 평균 발표 논문은 56건으로 도쿄대 248건, 하버드대 221건, 영국 케임브리지대 143건 등에 비해 크게 적었다.

교수들의 논문이 학술지에 인용되거나 교육기관 교재로 채택되는 비율 등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교수 1인당 연구 효과성 지수’에서도 서울대는 1.6으로 하버드대(13.2) 스탠퍼드대(7.1) 코넬대(6.2) 등 미국의 명문 사립대에 크게 뒤진 것은 물론이고 UC샌타바버라대(3.7) 워싱턴대(2.5) 등 주립대 수준보다 낮았다.

<최호원·김창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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