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홍씨 구속…진승현씨에 1억4600만원 수뢰 혐의

  • 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18분


‘진승현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일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陳承鉉)씨에게서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로비 청탁과 함께 1억4600여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정성홍(丁聖弘·52)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을 구속했다.

정 전 과장은 진씨와 함께 지난해 4·13총선 당시 정치권에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정 전 과장의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 것을 계기로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또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할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과장은 지난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진씨에게서 “금감원의 열린상호신용금고에 대한 조사 무마 등 MCI코리아가 기업 인수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정 전 과장은 처음에는 서울의 P호텔 주차장에서 현금 5000만원을, 다음에는 같은 호텔 커피숍에서 10만원권 수표 5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 전 과장은 또 지난해 4월 진씨에게서 받은 MCI코리아 법인 카드로 11월까지 158차례에 걸쳐 4600여만원을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정 전 과장이 실제 압력을 행사해 진씨 소유 회사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를 막았는지와 정 전 과장이 진씨에게서 받은 돈의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정 전 과장에게 빌려줬다고 진술한 4000만원은 이번에 진씨가 정 전 과장에게 준 것으로 드러난1억4600여만원에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위용·김승련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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