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화장실이 달라진다

  • 입력 2001년 11월 1일 01시 24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각계 각층에서 화장실 문화 개선 운동이 추진되면서 인천지역 화장실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일부 화장실은 내부가 깔끔해진 것은 물론 은은한 향기가 풍기고 음악이 흐르며 벽에는 그림까지 걸려 있어 찾는 사람들의 기분이 상쾌해지도록 만들고 있다.

월드컵중앙협의회는 전국을 대상으로 ‘제3회 아름다운 화장실’ 을 공모해 최근 인천 강화군 내가면 삼량중고등학교(교장 김선갑)의 화장실 ‘쉬는 시간’에 특별상을 수여했다.

이 화장실은 학교의 잔디밭(300여평)과 연못을 바라볼 수 있는 실외에 설치돼 있는데 입구를 산책로와 연결시켜 화장실을 사용한 뒤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천장은 원목으로 처리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천장의 중앙 부분을 유리로 만들어 실내가 밝게 유지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비가 많이 올 경우 넘쳐 흐르는 연못의 물을 저장했다가 여과장치를 거쳐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또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인천시협의회는 최근 ‘제2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 결과 인천 중구 항동7가 연안부두 어시장 앞 ‘연안동 공중화장실’이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화장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있으면서도 깨끗한데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점 등이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새우화장실’과 남구 주안5동 주안북초등학교 화장실, 부평구 십정동의 음식점 ‘아침바다’의 화장실 등이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인천시협의회 관계자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 화장실이 단순한 ‘생리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032-439-4656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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