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미산, 시민품으로 돌아온다

  • 입력 2001년 10월 9일 01시 32분


맑은 날이면, 인천앞바다 건너편 강화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월미산이 13일 51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발 105m, 면적 18만평 규모의 월미산은 1950년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이 완전 통제됐지만, 이제 주둔했던 군부대가 이전해 시민공원으로 개방되는 것. 그동안 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산벚나무 아카시아나무 단풍나무 등 아름드리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곳은 산등성이를 휘감아 도는 ‘순환 등산로’가 2.4㎞ 가량 조성돼 있어 바다와 산을 번갈아보며 산보를 즐길 수 있다.

아카시아 왕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인천항 갑문으로 드나드는 외항선과 월미도 일대가 코앞에 와닿는다.

월미산을 중심으로 신포동 연안동으로 이어지는 해안가 90만평 지역은 주말이면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최근 정부로부터 ‘관광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월미산 입구에 차량 600대 분량의 주차장을 조성해 놓았으며 2005년말까지 전망대 분수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개방일인 13일 오후 3시 ‘개방기념식’에 이어 정상에서 ‘개방기념표지석 제막식’이 열린다.

인천시 관계자는 “월미산 주변 경관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수림을 보존한 채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갖추는 방향으로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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