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특례시 승격 청신호" 증평 "조직축소…존폐기로"

  • 입력 2001년 9월 24일 21시 28분


충남의 계룡출장소와 충북 증평출장소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둘 모두 90년대에 시(市) 승격을 전제로 출발한 도 직할 출장소이지만 계룡출장소의 경우 시 승격을 앞둔 반면 증평출장소의 경우 존폐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계룡출장소〓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도를 방문, 계룡출장소를 특례시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논산군 두마면에 있는 계룡출장소는 지난 90년 육 해 공군 본부 등 국방의 핵심시설인 계룡대가 들어선 이 지역의 개발과 관리 등을 담당하기 위해 세워졌다.

도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 한국지방자치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 초 국회에 관련 방안의 승인을 요청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계룡출장소와 관련한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인구가 모자라도 특수성을 감안해 시로 승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출장소의 인구는 처음 6400여명으로 출발해 현재 2만8200여명까지 늘었지만 지방자치법상 시 승격 요건인 5만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평출장소〓충북 괴산군 증평읍의 ‘증평출장소 사회단체협의회’는 요즘 도가 얼마 전 증평출장소의 조직을 1실 6과에서 5과로 축소한 것은 출장소의 시 승격을 포기하고 괴산군에 편입시키려는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행정구조조정으로 증평출장소의 정원은 98년 이전 233명에서 140명으로 줄었으며 출장소장의 직급도 처음에는 계룡출장소와 같이 3급이었으나 4급으로 떨어진 상태다.

일부 시민단체는 인근 청원군의 북부지역을 편입해 시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있으나 충북도는 인구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이다.

증평출장소의 인구는 처음 3만1300여명으로 출발, 한때 오히려 감소했다 지금은 3만2400여명으로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두 출장소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은 인구수 보다는 특수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충남도 방문 당시 “계룡출장소의 경우 중요 군사시설이 위치해 있어 특수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청주〓지명훈·장기우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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