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공장서 가스 누출 작업자 3명 방사선 노출

  • 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27분


원자력발전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우라늄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3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부는 23일 오전 10시경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전원자력연료㈜의 우라늄제조공장에서 육불화우라늄가스(UF6)가 누출돼 현장에 있던 직원 이상익씨(44) 등 작업자 3명이 방사선 피해를 봤다고 24일 밝혔다.

우라늄 제조공장에서 방사능 가스가 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핵연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우라늄 기화기의 밸브를 정비하던 중 소량의 UF6가 새어나오면서 방사선에 노출됐다. 특히 이들은 사고 당시 가스 일부를 들이마신 것으로 나타나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소변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UF6는 우라늄에 불소가 결합된 화합물로 핵원료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간단한 조사 결과 이번 사고로 작업자들이 쐰 방사선 피폭량은 개인당 7밀리렘 이하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누출된 UF6도 공장 바깥으로 유출되지 않아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에게 허용되는 방사선량 한도는 연간 5000밀리렘이며 Ⅹ레이를 찍을 때 받는 방사선량은 20밀리렘 정도다.

과기부는 밸브를 원격조종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겼거나 제어 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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