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호텔옥상서 벌컨포 오발사고

  • 입력 2001년 8월 7일 23시 28분


7일 오전 9시53분경 서울 시내 L호텔 옥상에 설치된 육군 방공진지에서 20㎜ 벌컨포 오발사고가 일어났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호텔 옥상의 방공진지에서 월례 장비점검을 하던 중 남산방면 45도 각도로 17발의 벌컨포 오발사고가 있었다”며 “그러나 벌컨포탄은 발사 1.3초 후 공중에서 자동 폭발하므로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육군 정비전담운영관(하사)이 업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해 12개 정비항목중 사격기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조작실수를 한 것 같다”며 “벌컨포는 방공무기이므로 직접적인 인명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 10시35분경 호텔에서 3㎞ 가량 떨어진 중구 신당1동 지하철 5호선 청구역 부근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해 있던 라비타 승용차 지붕 위에 벌컨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23㎜ 크기의 물체가 떨어져 승용차 주인 송모씨(56)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물체에 새겨진 숫자와 영문자 등으로 보아 벌컨포탄이 공중에서 폭발한 뒤 파편이 송씨의 승용차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군 관계자들과 함께 조사중이다.

육군이 70년대 초 실전 배치한 벌컨포는 △구경 20㎜ 포신 6개 △사거리 1.2∼1.6㎞ △레이더 탐지거리 0.25∼5㎞ △분당 발사속도 1000∼3000발 △대당 가격 3억5000여만원이다.

<김영식·최호원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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