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씨 美비자 곤욕…12·12전과에 거절당해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48분


장세동(張世東)전 안기부장이 눈병 치료를 위해 미국 비자를 신청했으나 ‘12·12사건’ 전과(前過) 때문에 대사관측으로부터 관련자료 제출을 여러차례 요구받는 등 비자발급을 받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8월 오른쪽 눈의 망막에 실핏줄이 터져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주한 미대사관측에 비자를 신청했으나 대사관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12·12사건의 사면 복권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이에 장씨는 3개월짜리 단수비자를 발급받고 지난해 말 방미했다가 귀국했으나 이달 초 재검진을 위해 비자 신청을 내자 대사관측으로부터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서류를 보완하라”는 요구를 다시 받았다는 것.

미국 대사관측은 “비자발급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장씨의 경우도 다른 어느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전과자에 비자 발급 조건을 엄격히 하는데다 체류 허용기간도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