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또 시스템 오류…수하물 처리못해

  • 입력 2001년 3월 20일 22시 59분


개항을 9일 앞둔 인천국제공항 시스템에 또 오류가 발생해 공항의 정상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국제공항은 20일 외국 항공사들이 짐을 체크인하는 공용사용자시스템(CUS·Common User Sy―stem)을 시범 운영하려 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해 수하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날 오류는 CUS를 이용할 노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일본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4개 외국 항공사들이 자체 발권 및 수하물 처리 전산시스템 정보를 CUS에 입력시켜 조정하다가 발생했다.

CUS는 효율적으로 수하물을 처리하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를 항공사별로 지정하지 않고 여러 항공사가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15일에도 다운된 적이 있다.

이날 오류는 종합정보통신시스템(IICS·Intergrated Information & Communication System)과 CUS 등 38개 하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정보전달장치(IB·Information Bro―ker)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B는 인천공항의 안전문제와 시스템 운영 체계를 점검한 ‘DLiA 항공컨설팅컨소시엄’이 시스템 연결 오류 발생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한 장치다.

실제 개항 후 IB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공항에 설치된 각종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큰 혼선이 빚어지게 된다.

그러나 외국 항공사들에 앞서 입주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CUS를 사용했을 때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측과 외국 항공사들이 오류 발생의 원인을 서로 떠넘기기도 했다.

32개 국내외 항공사들로 구성된 항공사운영위원회(AOC)의 조은경(趙恩慶) 회장은 “개항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스템 오류가 생겨 개항 후에도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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