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옷로비 실체 거의 파악…사직동 관계자 진술확보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옷로비의혹 사건의 본질에까지 근접해 이 사건의 실체가 거의 다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3일 사직동팀의 옷로비 내사기록 원본에 편철된 ‘내사첩보’라는 한 장짜리 문서가 내사 종결후 작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유보했다.

검찰관계자는 “특별검사의 수사 범위와 중첩되기 때문에 조사 내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사직동팀의 ‘내사첩보’ 작성 경위에 대한 설명이 ‘옷로비’사건의 핵심과 관련이 있어 지금 당장은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사첩보’는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문건 가운데 ‘검찰총장 부인관련 유언비어’와 내용이 비슷하며 검찰은 그동안 두 문건을 통해 내사착수 배경에 관한 ‘비밀’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반납 경위와 사직동팀의 내사 시점 및 내사 과정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 조사를 끝냈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이같은 수사 진전은 10일 소환된 사직동팀 관계자 3명에 대한 조사에서 비롯됐다는 것.

올 1월 옷로비사건 내사를 담당했던 사직동팀 관계자들은 최초보고서 작성 경위를 설명하면서 연씨 등에 대한 내사 내용과 보고서 작성 등에 대해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직동팀이 1월15일 공식 내사착수 이전의 내사사실을 숨기기 위해 누군가의 지시로 내사기록 일부를 변조했다는 사실까지 확인해 이 사건의 전후 진행상황을 거의 파악했다는 것.

검찰이 파악한 옷로비 사건의 실체가 옷로비특검측의 수사결과와 차이가 날지, 아니면 두 수사기관의 결론이 일치할지가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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