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특검]정일순씨 소환, 옷값대납 등 조사

  • 입력 1999년 11월 2일 20시 15분


옷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일 오후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씨를 상대로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스포사 매장에서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승용차 트렁크에 호피무늬 반코트를 몰래 실었는지, 또는 구입의사를 듣고 실어주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정씨가 지난해 12월 21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로부터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가 자신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압수한 라스포사 매출장부가 훼손된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연씨에게 반코트가 전달된 시점이 검찰이 발표한 12월 26일이 아니라 19일이라는 사실을 작가 전옥경씨의 진술 등을 통해 확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금주 중으로 연씨를 소환하겠으며 뒤이어 이씨의 둘째 안사돈 조복희씨, 이씨 여동생 형기 영기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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