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캠프워커내 헬기장 이전계획 사실상 무산

  • 입력 1999년 7월 17일 00시 04분


대구시가 95년부터 추진해온 미군 캠프워커내 헬기장 이전계획이 미군측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주한 미8군 산하 19지원사령부는 최근 대구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내 헬기장 및 활주로 부지가 작전상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시는 95년부터 △헬기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비행안전구역 지정에 따른 인근 민가 건축물 높이 제한 등의 민원을 해결하고 주민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에 헬기장을 시외곽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95년 6월 헬기장 이전문제를 한미행정협정 협의과제로 채택해 주한미군측과 10차례에 걸쳐 이전 협상을 벌여왔다.

미군측은 그러나 최근 국방부가 제시한 ‘헬기장 대체부지 기본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미군측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헬기장 이전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주민 피해보상 및 비행안전구역 해제 문제도 미군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캠프워커 헬기장 부근 주민들은 헬기 이착륙시 소음과 바람 등으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되고 난청과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군측의 이전불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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