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등 유명작가 1500억대 그림 진위 논란

  • 입력 1999년 7월 12일 07시 39분


‘1500억원대 세계적 명화 진위 논란.’

피카소, 마티스 등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 14점을 국내에서 강탈당했다는 한 재미교포의 신고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를 되찾았으나 그림의 진위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재미교포인 김모씨(47)가 문제의 그림 14점을 갖고 국내로 들어온 것은 올 2월경. 국내에서 그림을 팔기 위해서였다.

3월 중순경 김씨는 형의 친구인 김모씨(58·무직)로부터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승용차에 그림들을 싣고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로 김씨를 만나러 갔다는 것. 그러나 형의 친구 김씨와 공범인 박모씨(35·무직·서울 도봉구 창2동)는김씨를감금폭행하고그림들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다.

피해자 김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개월이 지난 10일 김씨 등 2명을 붙잡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그림들을 모두 회수했다.

그러나 미술계는 김씨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가치의 미술품들을 소장했다는 사실 자체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

미술평론가 최병식(崔炳植·경희대 미술학과)교수는 “이들 작품이 진품이라면 그 가격은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 등 해외전문감정가에게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진 어떤 속단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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