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밀매단 무더기 적발… 組暴―군인등 가담 충격

  • 입력 1999년 5월 21일 07시 10분


태릉국제종합사격장의 훈련용 실탄을 빼돌린 사격코치와 선수, 경호회사 간부, 외국제 자동소총을 소지한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영수·朴英洙)는 고성능 자동소총과 실탄을 몰래 사거나 판 혐의로 이규운(李圭運·37·다이빙강사)씨 등 7개 총기밀매조직원 12명과 경기 S종합고 사격코치 장동수(張棟洙·32), 전북보안공사 경호실장 박희열(朴熙烈·34)씨 등 모두 3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중 사격선수출신의 현역 사병으로 총포밀매에 관련된 고태욱(高台旭·23)씨를 군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 밀매조직원 12명은 중국제 로링코 11연발 22구경 자동소총과 미국산 윈체스터 5연발 소총 수십정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회사원 자영업자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검찰은 전북보안공사 경호실장 박씨는 중국 로링코사 소총 1정과 실탄 5천발을 4백만원에 구입한 뒤 이 가운데 3백발을 시험 사격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는 전북 익산 배차장파 행동대장으로 검찰의 감시를 받아왔다”면서 “폭력조직원이 소총과 다량의 실탄을 갖고 있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격코치 장씨는 함께 구속된 현역군인 고씨에게 실탄 5천발을 1발당 3백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사격코치 장씨와 사격선수출신 고씨는 태릉국제종합사격장에서 훈련하는 일반 선수들에게 부탁해 이들이 지급된 실탄을 사용하지 않고 동료들에게서 탄피를 얻어 대신 반납하는 수법으로 모두 6만발의 실탄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4월부터 불법총포류 밀매조직을 집중수사해 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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