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갈수록 는다…1년이상 비율 내년 8%될듯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3분


실직자 10명중 2명은 한달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있지만 임시 일용직이 대부분이며 1년 이상 장기실업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최근 실업특징 분석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1월중 실직자 93만여명 중 3만명을 8월까지 계속 추적 조사한 결과 실직자의 20%가 한달내에 재취업에 성공했으며 7개월 후에는 14%만 계속 실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이 비교적 활발한데도 실업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 중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찾아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실제 취업자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총실업자중 1년 이상 연속적으로 실직한 장기실업자의 비율이 올 상반기에는 0.8%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1.7%, 내년에는 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6개월 이상 실직자의 비율도 올 상반기 19%에서 하반기에는 22%, 내년에는 30%로 높아진다는 것.

이에 따라 실직자들의 평균 구직활동기간도 1, 2월 2.3개월에서 △3월 2.5개월 △4월 2.8개월 △5월 2.9개월 △6, 7월 3.1개월로 늘어났다.

취업에 성공한 경우도 임시 일용직이 75%를 차지하는 등 취업의 질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균(申東鈞)연구원은 “실업에서 탈출하지 못해 근로의욕을 상실한 장기실업자와 실업통계에 잡히지 않는 잠재실업자가 계속 늘어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주들이 장기실직자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만큼 공공근로사업에서 장기실직자를 우선 선발하는 등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