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동생 會晟씨 곧 소환…李씨측 『돈준일 없다』부인

입력 1998-10-02 18:11수정 2009-09-24 23: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53·전에너지경제연구원장)씨가 전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46·구속중)씨 등 이 사건 관련자들로 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격려금을 전달한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과 안기부는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회성씨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구속된 한성기(韓成基·39·진로그룹 고문)씨가 안기부 조사에서 “지난해 12월10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회성씨를 만나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하면서 여비조로 5백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가 회성씨를 만나 ‘북한측에 총격전을 요청하자’고 제의하자 회성씨는 ‘신중하게 대처하라’는 말과 함께 여비조로 5백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안기부가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씨가 지난해 9월 해외여행중 이씨를 만나 이후보에 대한 지원활동을 약속하고 이후 대선 직전까지 이씨에게 대선관련 정보와 여론 동향을 보고했다고 안기부에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러나 “한씨 등은 검찰에서 이같은 진술내용을 부인하고 있다”며 “한씨 등을 상대로 안기부 진술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곧 회성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회성씨는 에너지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대선 당시 이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세분석팀을 운영하는 등 선거전에 적극 개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한씨 등으로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거나 한씨 등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한씨 등이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으로부터 이후보 비선조직 운영자금조로 7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장회장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오씨의 외삼촌인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이 이 사건을 사전에 알고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또 다른 주범 장석중(張錫重·48·대북교역사업가)씨는 대북사업을 하면서 북한관련 정보를 안기부에 제공해온 공작원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는 수집한 대북정보의 대부분을 자신의 개인사업과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오씨에게 보고하고 안기부에는 거의 정보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수·이수형 기자〉isso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