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사건]「잔인한 아버지」강종렬씨 즉각 구속

  • 입력 1998년 9월 13일 19시 50분


초등학생 손가락 절단 사건을 수사중인 마산중부경찰서는 아버지 강종렬(姜鍾烈·42·마산시 합포구 교방동)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벌인 자작극임을 밝혀내고 1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강씨를 구속했다.

창원지법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강씨의 자백에 따라 아들이 다니는 학교 돌담밑에 버린 손가락절단부분을 파내 증거로 확보했다.검거김모군(18) 등 10대 용의자를 쫓던 경찰은 11일 오후 ‘강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모씨(44·여·역술인)의 제보를 받았다. 주씨는 5일 강씨에게서 “손가락이 잘리면 보험금을 얼마나 탈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데다 강씨로부터 범행 사실을 들은 강씨의 여동생(39)이 “오빠가 그랬다”고 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와 아들은 경찰의 추궁에도 진술을 여러차례 번복하며 버티다 주씨와 대질심문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했다.범행강씨는 8월 중순부터 “네가 다치면 보험 아줌마가 돈을 주니 손가락을 자르자”고 수차례 아들을 설득한 끝에 범행 전날 밤 아들의 ‘동의’를 받아냈다고 자백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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