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대선자금모금 용서못해』…김대통령 철저수사 강조

입력 1998-09-08 06:45수정 2009-09-2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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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국세청장을 동원,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등 용서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을 방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과거 권위주의와 관치경제 과정에서 우리는 완전히 위에서 밑에까지 부정부패에 물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국세청의 불법대선자금모금, 이른바 세풍(稅風)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지금까지 언급 중 가장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정치권 사정과 관련해 절대로 정치적 이유 때문에 중도에서 꼬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특히 “검찰의청구 관련수사가다방면에 걸쳐 아주 깊이되어있는 것으로 안다”며 “증거가확보됐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어 “작년 11월14일 정치자금법 개정 이후 우리(여권)는 법을 지켜 대선자금에 관한 한 자유롭다”며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면 정식으로 제기하라”고 말했다.

이강래(李康來)대통령정무수석은 세풍사건에 대해 “국정최고책임자를 뽑는 선거에서 이같은 행위를 한 것은 쿠데타와 같다”며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로 결코 유야무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고 세풍사건 등 관련 의원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세청을 통해 받은 불법자금은 전액 국고에 환수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의 세금포탈 여부도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야당파괴저지특위’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10일 개회하는 정기국회 참여를 거부하고 국회에서 농성투쟁을 벌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김대통령의 비자금과 아태재단 자금조성내용, 여당의 대선자금 등을 조사하기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9일부터 인천 울산 경북안동 등 의원 탈당 지역구에서 야당파괴를 규탄하는 옥내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 및 검찰총장 탄핵도 관철시키기로 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총에서 “과거 어느 독재대통령 못지 않게 이 정권이 독재를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임채청·김정훈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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