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도는 『생태계 보고』…금개구리-희귀식물 발견

  • 입력 1998년 6월 10일 19시 44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금개구리의 집단 서식처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겹양지꽃과 흰소영도리 등 식물이 백령도에서 발견됐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5월 11∼16일 백령도와 대청도에 산림생태계 종합조사단을 파견해 현지탐사를 실시한 결과 식물 3종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8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금개구리가 백령도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등 좌우에 금색줄 2개가 있는 금개구리는 과거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했다.

파충류로는 희귀종인 줄장지뱀이 많이 발견됐고 강원도와 일부 섬에만 있는 도마뱀도 살고 있었다.

대청도에서는 김포와 철원의 비무장지대에서만 극소수 서식하는 흰날개해오라기도 관찰됐다.

식물로는 겹양지꽃과 흰소영도리 등 2종의 신품종을 발견했고 국내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 흰지느러미엉겅퀴가 자라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임업연구원은 “두 섬이 한국전쟁 이후 개발되지 않아 동식물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관광지개발 등으로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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