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긴박한 정부]괌 미군기지와 핫라인 가동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청와대는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직후인 6일 새벽 3시경 외교안보상황실을 통해 첫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박한 움직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새벽 3시반경 잠자던중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과 潘基文(반기문)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전화보고를 받고 『어째 이런일이 또 일어났느냐. 큰일났다』고 탄식한 뒤 경위파악과 철저한 사고수습 대책을 지시. 김대통령은 이어 새벽 5시경 김실장으로부터 2차보고를 받고 『정부 관계기관이 최대한 긴밀히 협력, 생존자들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미국 정부당국과 협조해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재차 지시. ○…국무총리실 야간당직자들은 6일 새벽 2시40분경 외무부 상황실로부터 괌에서의 KAL 801편 추락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곧바로 삼청동 공관의 고총리에게 직보. 잠자고 있던 중 연락을 받은 고총리는 새벽 5시 총리 집무실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언. 총리실 당직자들은 이에 따라 趙健鎬(조건호)총리비서실장과 전날 개각에서 노동부장관에 임명된 李起浩(이기호)전(前)행정조정실장 및 건교부 담당국과장에게 차례로 연락했고 이들은 새벽에 황급히 출근. ○…정부는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 제1차 회의에 이어 오전 7시30분 정부종합청사 후생관에서 조찬을 겸한 제2차 관계장관대책회의를 개최. 고총리는 1차 회의에서 논의한 다섯가지 대책의 진전상황을 부처별로 점검했으며 특히 △정확한 생존자수 △사고원인 △블랙박스 발견여부 △사고당시 현지 관제탑의 대응 △현지병원 두곳으로의 부상자 후송 및 입원조치 등을 확인. ○…외무부는 이날 새벽 곧바로 현지공관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정보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柳宗夏(유종하)장관은 이날 새벽 긴급연락을 받고 정보상황실에 도착, 현지공관에 사고경위와 생존자 파악 및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훈령. 洪正杓(홍정표)제2차관보는 『정부는 사고발생 직후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국무부 국방부 연방교통안전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생존자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 이에 따라 당초 헬기 1대로 구호작업을 벌이던 미국측은 이날 오전 6시반부터 헬기 2대를 추가로 현장에 투입, 부상자 후송작업을 진행. 또한 하와이에 위치한 미군태평양사령부측도 동원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 이와 함께 외무부는 아가냐총영사관 직원이 3명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 본부의 심의관급 직원 등 3명을 정부 사고수습단의 일원으로 현지에 파견해 총영사관의 활동을 돕도록 배려. ○…국방부는 KAL기 추락사고의 원인 규명과 현지의 원활한 구조활동을 위해 한미연합사와 괌 미군기지 사이에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긴박한 표정.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20분 북한의 테러가능성에도 대비, 초기대응반을 즉각 소집한 뒤 오전 9시 재해대책본부로 전환. 〈윤정국·이동관·문철·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