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그룹노조 『「한일」한테 인수당하기 싫다』

  • 입력 1997년 7월 8일 20시 11분


한일그룹과 금융채권단이 우성그룹 인수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인수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우성그룹 노조원들이 한일그룹의 인수 선정 무효를 요구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성그룹 노조는 7일 일부 신문에 게재한 광고를 통해 『한일이 지난해 적자를 낸 데다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으로서 우성 정상화의 여력이 없다』며 『한일의 인수자 선정이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일이 작년에 인수사로 선정된 후 지난 1년여 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 등이 전혀 없었다』며 『한일이 우성에 파견한 경영관리단 대표(부사장)도 이에 불만을 품고 이달초 사표를 낸 후 지난 5일부터 출근을 거부할 정도』라고 밝혔다. 한일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채권단 대표인 제일은행에 「15일 공개될 법원의 회사정리계획안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나 추가적인 금융부채 상환조건 완화 및 법정관리를 지속해달라」는 요지의 공문을 보냈다』며 조기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채권단과 우성그룹 노조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오는 15일 전체 채권단회의를 소집, 한일의 우성 인수 조건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또 『한일이 작년 5월에 합의한 인수약정을 무시한 채 법정관리 지속 및 금융조건 완화를 요구하면서 버티고 있음을 중시, 인수약정 백지화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