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民放 돈」 현철씨에 전달』 확인

  • 입력 1997년 4월 30일 07시 56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9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가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 등과 관련해 2개 업체에서 6억9천여만원을 받아 이중 일부를 현철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한성대 입학동기인 디즈니여행사 대표 金熙燦(김희찬·37)씨가 지난 94년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 거평그룹에서 10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를 이날 소환해 현철씨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거평그룹 羅善柱(나선주)기획조정실장이 김씨에게 『현철씨를 통해 공보처 등에 부탁해 거평그룹 계열사인 대한중석이 광주 전남지역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94년 3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10억원을 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평그룹은 민방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뒤 알아본 결과 김씨가 현철씨에게 부탁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돈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10억원중 5억원만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씨는 라인건설 공병곤부회장으로부터 『현철씨를 통해 라인건설이 광주지역 민방사업자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94년 12월부터 95년 7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4억4천여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씨는 대전지역 민방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삼정건설 대표 이강년씨로부터도 같은 취지의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삼정건설 방계회사인 대신기업이 운영중인 고속도로 휴게소 4개소의 운영권을 연장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30일 박씨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횡령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서는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수형·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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