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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가지 있는 영화의 종말[이승재의 무비홀릭]

    싸가지 있는 영화의 종말[이승재의 무비홀릭]

    흑흑.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감동 스토리다. 지난 추석 때 극장 개봉해 지금까지 기신기신 롱런하는 영화 ‘담보’ 말이다. 사채업자인 성동일은 중국동포 김윤진에게 돈을 받으러 갔다가 이 여인의 아홉 살짜리 딸을 데려온다. “돈을 갚을 때까지 담보로 데리고 있겠다”면서. 이튿날 돈을 갚…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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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와 나훈아[이승재의 무비홀릭]

    대부와 나훈아[이승재의 무비홀릭]

    [1] 1972년 나온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는 갱스터 영화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버렸어요. 이탈리아 출신 마피아 보스들은 놀랍게도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파스타를 요리하는가 하면,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손자 손녀를 챙기는 가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마치…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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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돼지들에게 ‘사연’을 허하라[이승재의 무비홀릭]

    개돼지들에게 ‘사연’을 허하라[이승재의 무비홀릭]

    [기(起)] “다리가 예쁘세요.”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던 69세 할머니는 이런 느물느물한 말을 들어요. 스물아홉 살짜리 간호조무사 청년으로부터요. 그리고 할머니는 청년에게 강간당해요. 고민 끝에 할머니는 동거 중인 할아버지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는 경찰에 신고해요. 하지만 담당…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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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지 않는 자들의 최후[이승재의 무비홀릭]

    사랑하지 않는 자들의 최후[이승재의 무비홀릭]

    ※이 글에는 중국영화 ‘사랑하지 않는 자들의 최후’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근면성실한 중학교 국어교사 ‘우 선생’은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잠자는 아내를 보채어 섹스를 해요. “교장 선생님이 보자고 안 해?”(아내) “승진시켜 준다는 확답을 듣긴 했으니 접대하진 않아도 …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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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크라테스 문답법으로 보는 영화 ‘반도’[이승재의 무비홀릭]

    소크라테스 문답법으로 보는 영화 ‘반도’[이승재의 무비홀릭]

    코로나19로 겨울잠에 빠진 극장가를 좀비가 부활시켰어요. 아파트 이웃이 좀비로 변하는 내용의 ‘#살아있다’(6월 24일 개봉)가 190만 관객으로 포문을 연 뒤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가 15일 개봉해 최근 300만 관객을 넘었지요. 오랜만의 대작인 데다 강동원 주연이라 관객이 몰…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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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가 되고 싶어[이승재의 무비홀릭]

    좀비가 되고 싶어[이승재의 무비홀릭]

    ‘코로나19 개인방역 수칙’을 살펴보셨나요? 제1수칙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제2수칙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거리 두기’, 제3수칙 ‘30초 손 씻기’, 제4수칙 ‘매일 2번 이상 환기’, 제5수칙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예요. 아니, 당연히 지켜야 할…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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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들의 사랑[이승재의 무비홀릭]

    기생충들의 사랑[이승재의 무비홀릭]

    형제가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요. 아빠를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형제의 간절함이 마법을 부려요. 형제는 아빠를 죽음의 세계로부터 불러내어 단 하루 만날 수 있는 기적 같은 기회를 얻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 현실로 소환되던 아빠의 몸이 하반신…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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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열심히 살면 몸에 안 좋아[이승재의 무비홀릭]

    너무 열심히 살면 몸에 안 좋아[이승재의 무비홀릭]

    시대에 따라 단어가 갖는 가치도 달라져요. ‘근면’ ‘자조’ ‘훈육’ ‘노력’ ‘최선’ ‘승리’ 같은 단어는 요즘엔 꼰대들이나 쓰는 말이죠. ‘더불어’ ‘함께하는’ ‘나눔’ ‘연대’ ‘열린’ ‘가치’ ‘공유’ ‘치유’ ‘화해’ 같은 단어들이 멋져 보여요. ‘협동’ 같은 단어도 왠지 쌍…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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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이 지옥이다[이승재의 무비홀릭]

    타인이 지옥이다[이승재의 무비홀릭]

    저는 요즘 새벽 2시 반에 자고 오전 7시에 일어납니다. 잠을 뒤로한 채 성공을 위해 일로매진하느냐고요? 그럴 리가요.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입니다. 윗집에 얼마 전 여중생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제가 판단할 땐 범상치 않은 아이 같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새벽 1시 넘어 비명을 질…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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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엔 ‘뉴노멀’이 없다[이승재의 무비홀릭]

    사랑엔 ‘뉴노멀’이 없다[이승재의 무비홀릭]

    “나 말고 또 누굴 사랑해?”(남자) “641명. 믿지 않겠지만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아.”(여자)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고요? 혹시 사랑에 관한 ‘뉴노멀(New Normal)’이라도 생긴 거냐고요? 아니에요. 할리우드 영화 ‘그녀’(20…

    •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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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은 드라마를 만들고, 드라마는 현실을 만든다[이승재의 무비홀릭]

    현실은 드라마를 만들고, 드라마는 현실을 만든다[이승재의 무비홀릭]

    요즘엔 개봉하는 영화도 별로 없어 극장이 한산해요. 교회 집단예배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권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교회오빠’의 3월 재개봉 계획도 코로나19로 취소됐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구석 1열에서 TV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늘었는데요. 저를 화들짝 놀라게 …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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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치콕과 마스크[이승재의 무비홀릭]

    히치콕과 마스크[이승재의 무비홀릭]

    얼마 전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공포영화 ‘클로젯’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나도 안 무서워서요.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뒤 탄생한 소녀귀신이 벽장에서 훅 튀어나오는데, 얘가 “끼야아아오” 하고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화들짝 놀라게 될 뿐, 근원적 공포가 느껴지질 않았거든요. 놀…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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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이 미국 주류사회에 먹힌 진짜 진짜 이유[이승재의 무비홀릭]

    ‘기생충’이 미국 주류사회에 먹힌 진짜 진짜 이유[이승재의 무비홀릭]

    ※이 글엔 ‘기생충’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수년 전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영화 강의를 하러 갔을 때예요. 30분쯤 빨리 갔는데, 앞 시간엔 이름이 꽤 알려진 경영학 교수가 ‘두바이가 몰락한 원인’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었어요. 아! 저는 쇼크 먹었어요. 이 교수님이 불과 그…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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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과 권상우[이승재의 무비홀릭]

    이병헌과 권상우[이승재의 무비홀릭]

    흥행 중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가장 싫어하는 건 직장인들이란 소리가 있어요. 그 지긋지긋한 ‘부장’을 영화에서 또 봐야 하느냐는 거죠. 하지만 영화에서 중앙정보부장으로 나오는 이병헌은 보아도 보아도 안 지겨워요. 이병헌은 대단한 배우예요. 한석규 이후 영화와 TV 드라마 모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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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디오크러시[이승재의 무비홀릭]

    이디오크러시[이승재의 무비홀릭]

    좋은 영화란 뭘까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25단어 이내로 설명되는 이야기’를 좋은 영화의 조건으로 꼽았어요. 이렇게 한마디만 들어도 뇌리에 팍팍 꽂히는 쉽고 간결한 내용의 영화를 유식한 말로 ‘하이콘셉트(high concept) 무비’라고 해요. ‘공룡의 유전자를 복제해 복원한다…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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