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공유하기
기사 416
구독 23


![[책의 향기/밑줄 긋기]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1/15/130436242.7.jpg)
내 일상에 자리 잡은 커다란 만족감은 놀랍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찾아서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무언가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를 깨닫자 수도원의 계율이 다르게 다가왔다.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해하지 마라’, ‘이 시간 후에는 먹지 마라’는 계율은 처음에는…
![[책의 향기/밑줄 긋기]제로의 늦여름](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1/08/130390606.7.jpg)
연기로 덮인 하늘과 멀리 치솟은 불기둥, 제일 앞쪽에 찌부러진 기와지붕들이 겹겹이 쌓여 있고, 그 꼭대기에 한 소녀가 이쪽을 등지고 서 있다. 불에 그을리고 찢어진 분홍색 파자마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나는 완전히 압도되었다.일본 영화 ‘러브레터’ 감독이 베일에 싸인 천재 화가를 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묘한 이야기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1/01/130343355.7.jpg)
언젠가, 머지않아 나 또한 어떤 손길에 의해 내 몸의 모든 요소가 분해되어, 나를 이루고 있던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리라. 이것이야말로 최종적인 재활용이다.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쓴 이상하고 아름다운 10가지 기묘한 이야기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야기의 끝](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0/25/130297760.1.jpg)
그가 나를 떠난 후, 시작은 이후 찾아올 무수히 많은 행복의 처음만이 아니라 끝 역시 의미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던 그날 저녁, 나를 거의 알지 못하던 그가 내게 몸을 기울여 속삭이던 공간의 공기에까지 이미 끝이 퍼져들어가 있던 것처럼. 그 공간의 벽이 이미 끝으로…
![[책의 향기/밑줄 긋기]반짝이는 딸들에게](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0/18/130248494.1.jpg)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기 삶에 열정적인 사람은 그냥 흰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멋지다. 꾸민다는 것의 본질은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공을 들이는 것’이다.교육 유튜버 ‘반짝이는 니모’가 딸들에게 들려주는 담백하고 단단한 글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0/11/130199602.7.jpg)
몰라서 못 본 미욱한 빛이 내 안에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붙잡고 싶어도 다 떠나고 없다. 언제 다시 온다는 기약도 없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시커먼 어둠 속에 손을 욱여넣으면 축축하고 물렁거리는 것만 잡힐 뿐이다. 나는 이것을 가지고 평생 살아야 한다.술, 가을, 사람 냄새…
![[책의 향기/밑줄 긋기]홀로 함께](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0/04/130156469.7.jpg)
그네를 탈 때 뒤로 미는 힘이 강할수록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지요? 그 원리를 생각해 보아요. 목적 있는 삶, 꿈이 있는 삶, 희망이 있는 삶이란 것은,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가 잠시 목적과 멀어져도, 잠시 꿈과 떨어져 있어도, 희망보다 불안이 잠시 더 크게 다가오더라도, 그 본질은 …
![[책의 향기/밑줄 긋기]양양에는 혼자 가기를 권합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9/27/130117773.7.jpg)
햇살은 동서남북을 따로 가르지 않고 저의 온몸에 쏟아집니다. 머리와 얼굴과 손에 뜨거움이 파고듭니다. 뜨거움이 물체처럼 제 살갗에 질량을 가지고 내려앉고 쌓입니다. 마치 눈처럼. 그러나 저는 이 뜨거움, 강렬함이 그립고 반갑습니다. 양양의 볕이니까요. 강원 양양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의…
![[책의 향기/밑줄 긋기]그레이트 서클 1·2](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9/20/130067656.8.jpg)
끝이 없는 건 모두 경이롭다. 하지만 끝없음은 고통이기도 하다. 나는 수평선이 영원히 잡히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수평선을 쫓아갔다.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일주에 도전한 20세기 비행사와 그 역할을 연기하는 21세기 영화배우 두 여성의 이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장 사적인 평범](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9/13/130045241.4.jpg)
살다보면 평범은 비범과 대치되는 자리에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모든 이분법이 그렇듯 그저 언어의 장난이다. 평범은 모범이 되거나 위대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평범은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 무릎이 아파도 경로석에 앉아 마음껏 연애소설 읽는 할머니로 살아갈텐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실비아 플라스의 일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9/06/126890380.6.jpg)
내게 있어, 현재는 영원이고, 영원은 무상하게 그 모습을 바꾸며, 처연히 흘러가다가는 형체 없이 녹아내린다. 찰나의 순간은 삶 그 자체. 순간이 사라지면 삶도 죽는다. 그러나 매 순간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는 없으니, 기왕 죽어버린 시간들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마치 물에 밀려…
![[책의 향기/밑줄 긋기]미래의 자리](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8/30/126770845.7.jpg)
뭔가가 선명하게 만져진다는 것. 자신의 손을 거쳐 몸을 가진 무엇이 만들어진다는 게 서서히 기뻤다. 하면 할수록 조금씩 더 잘하고 싶어졌다. 그건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는 종류의 열망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소중했다.친구 ‘미래’의 죽음이라는…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8/23/126660911.7.jpg)
사찰에서 건너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누워 있다. 깨끗한 얼굴로 건너가서 경내를 산책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누워 있다. 아침 종은 다섯시 반에 울리니까, 지금은 종소리만이 깨어나 세상을 걷도록 두면 어떨까.무더운 여름을 ‘네번째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이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8/16/126554548.7.jpg)
초콜릿 바를 한입 먹을 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재채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 재채기가 멈추자마자 바로 나는 한입을 더 먹는다. 내 나이쯤 되면 가끔 이렇게 생각해버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니까. 그러거나 말거나!스웨덴식 미니멀 라이프 ‘데스 클리닝’(죽음을 대비한 주변 정리…
![[책의 향기/밑줄 긋기]글자들의 수프](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08/09/126440785.8.jpg)
버터를 먹을 때같이 행복을 느끼는 때가 없다. 구라파 문명의 진짜 맛이 여기에 있다. 행복이란 건 버터를 먹을 때 얼굴 주름이 펴지는 그것이다. … ‘이런 것이 행복이라면 어느 날보다도 오늘 그 모든 행복을 맛본 듯도 하다’고 말한다. 프랑스 레스토랑 셰프에서 음식 칼럼니스트로 전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