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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페르마타, 이탈리아

    [책의 향기/밑줄 긋기]페르마타, 이탈리아

    최후의 순간을 맞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 문득 지금 저 화산이 폭발한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 삶도 ‘지금, 여기’에서 멈추겠지. 새삼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여겨졌고, 성가시던 비도 생명을 축복하는 것 같았고, 몰려다니는 거대한 구름도 살아 있다는 …

    •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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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세상 끝에서 춤추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세상 끝에서 춤추다

    저는 갈수록 글쓰기 행위 자체가 번역이라고, 적어도 다른 것보다는 번역에 가깝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러면 원본은, 원래의 텍스트는 뭐냐고요? 제게는 답이 없어요. 아마 아이디어들이 헤엄치는 깊은 바다 같은 원천이 원본이고, 작가는 말이라는 그물로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반짝이는 모습 그…

    •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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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세 발로 하는 산책

    [책의 향기/밑줄 긋기]세 발로 하는 산책

    일곱 남매 중 하나로 태어난 달마와 막둥이 보리, 오빠와 여동생입니다. 둘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꽤 다릅니다. 우선 달마는 수컷, 보리는 암컷이고요. 달마는 등 쪽 털이 조금 노릇노릇하고, 보리는 그보다 더 새하얀 털을 갖고 있습니다. 달마가 보리보다 체격은 좀 더 큰데 다리는 하나 적…

    • 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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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처음 가는 마음

    [책의 향기/밑줄 긋기]처음 가는 마음

    (…) 그림자가 사라질까 봐 걱정하던 밤이 있었지 / 그림자는 오직 육체가 있어야 나오는 법 // 그림자의 가치를 알았을 때 /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지 / 나는 그림자를 끌어안고 자는 사람 / 기적을 파는 상점에서 // 볕 쬐는 일과 공기 마시는 일이 / 기적이라고 했지 / 나만 그걸…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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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마음의 주인

    [책의 향기/밑줄 긋기]마음의 주인

    타인의 모든 말을 내 귀로 가져올 필요가 없다. 훗날 내뱉은 사람조차 기억하지 못할 말을 마음에 욱여넣을 이유가 없다. 그 말은 그 사람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내 슬픔을 헤아리는 사람이 들려주는 말, 세상이 날 외면하는 순간에도 온전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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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월요일은 슬프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월요일은 슬프다

    (…)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만나 사랑한다는 것/기쁨의 날과/설렘의 날과/손끝의 스침과/달콤한 눈빛과/그 모든 행복의 단어를 한 사람에게서 얻는다는 것/그 모두를 기억하는 네 눈동자에서 내 눈을 떼고/그 모두를 기억하는 네 손에서 내 손을 떼고/이별의 빛이 출발한 그 별로 나는 …

    •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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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토록 명랑한 교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토록 명랑한 교실

    학습 활동지를 받아 든 아이들이 연필과 지우개를 꺼냈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연필과 지우개를 꺼낸 아이들을 보며 전임자 말처럼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여전히 별이 박힌 눈으로 나를 보는 아이들 (…) “활동지 맨 위에 각자 이름부터 쓸까요?” 내 말에 여섯 명 중 딱…

    •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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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따스한 유령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따스한 유령들

    쓸모없는 것들을/목숨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영혼의 강인함을/내가 원하나이다/내게 원하나이다(무신론자의 기도)병든 세계를 사랑과 온기가 깃든 시로 정화하려는 김선우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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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식물과 나

    [책의 향기/밑줄 긋기]식물과 나

    산수국 잎을 적시는 소나기와 이들이 뿌리를 내린 흙까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한여름 숲속에서, 제각기 다른 생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힘을 얻는다. 작은 풀 한 포기의 기록일지라도 세상에 무가치한 일은 없다는 것을, 긴 관찰의 여정에서 배운다. 식물세밀화가인…

    •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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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의 복숭아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의 복숭아

    예쁘고 편한 스포츠 브라, 마음에 드는 레깅스를 입고 애플 워치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챙긴다. 이렇게 운동하면 꼭 전문적이고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능한 모습으로 러닝에 집중하는 나’에 취해서 운동을 한 번이라도 더 한다면 그게 낫다. 어쩌면 좋은 기분이 드…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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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랑의 은어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랑의 은어

    파출부를 구한다는 전단을 보자 나한테 일을 시킨다는 것도 아닌데 어깨가 움츠러들며 아까 본 죠스떡볶이로 숨어들고 싶었다. 더 가볼까, 더 들어가 볼까, 아가리 벌린 괴물처럼 서울은 계속해서 장면을 보여주었다. 골목이라는 말은 여기에 붙이기에 너무 정겨웠다. 한국의 이상함을 서울에 가면…

    •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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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백지에게

    [책의 향기/밑줄 긋기]백지에게

    가을에 무의미한 시는 가을을 지시하지 않겠지. 손가락질도 않겠지. 손가락질은 감정. 지시도 손가락이 있어야 가능하니까 손가락 없이는 가을도 없겠지. 가을 없이는 겨울도 없다는 말. 무의미하지. 겨울 없이는 봄도 여름도 없다는 말. 무의미하지. 의미는 뒤통수니까. 뒤통수에 있으니까. 가…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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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직 나는 당신을 처리 중입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직 나는 당신을 처리 중입니다

    내게 머물다가 떠나버린 것들을 기억한다. / 한낮의 햇볕 속에서 나를 어루만지던 손과 내게 깊숙이 몸을 묻던 여름의 향기들. 꽃을 들고 다니던 소녀 소년들. 그 곁을 뛰어다니던 강아지들. // 성인이 된 몸이 무너져 내려도 다시 빚어주는 손이 좋았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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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키는 대로 제멋대로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키는 대로 제멋대로

    다 버리고 나니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용서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그 고통으로부터 발버둥 치지조차 않은 나를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은 가끔 이렇게 ‘나’와 ‘나’를 화…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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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바이크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바이크

    그러다 우연히 ‘커스텀’ 매물을 보게 됐다. 순정 상태로는 무척이나 못생겨 보였던 바이크에 도색만 해도 이렇게 달라지고 예뻐질 수 있다니. 그럼 나도 이런 못생긴 바이크를 사다가 도색하고 커스텀을 해서 타볼까? 그러니까… 이 스쿠터 모델명이 택트라고? 어디 보자…. 중고나라, 택트 검…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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