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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증명하지 못하는 증명사진[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29/121923278.2.jpg)
이른바 아이돌 비즈니스에 정통한 사람이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스타가 되는 과정에서 외모의 제약은 예전보다 덜하다고. 왜냐고? 성형 수술이 발달해서라고. 어지간한 외모는 거의 다 바꿀 수 있다고. 그러나 해가 지지 않는 대한민국 성형계도 어찌 못하는 영역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머리통…
![비누는 보급형 구세주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08/121572070.2.jpg)
비누는 가장 일상적인 사물이다. 구본창은 그 비누를 찍는다. 구본창의 비누 사진은 일상 소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 현대 사진 흐름의 일부다. 그런데 왜 하필 비누란 말인가. 비누는 소모품이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함께 할 손때 묻은 물건이 아니라, 잠시나마 곁에 묻어온 손때를 …
![삶이라는 미로를 견디는 법[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9/18/121219890.8.jpg)
삶은 미로(Maze)일까, 미궁(Labyrinth)일까. 미궁은 하나의 길이 이리저리 돌다가 결국은 귀착지에 이르는 구조이지만, 미로는 갈림길이 도처에 있어 귀착지에 이른다는 보장이 없는 구조다. 삶은 미로인가, 미궁인가.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미로를 닮았고, 결국 …
![중세로 돌아간 듯… 태피스트리가 펼치는 환영의 세계[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27/120890719.2.jpg)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저 사람과 관계를 한 차원 더 고양시키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 적절한 스킨십을 시도하라. 촉각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가능한 경험이기에 그만큼 내밀한 관계를 전제로 한다. 친구나 연인 …
![자유로워지기 위해 스스로를 가뒀던 사람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06/120588687.2.jpg)
이 더운 여름,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 피렌체에 도착했다. 학생들과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제국의 주변을 둘러보기로 약속했었다. 제국의 주변에 있었지만 조공국이 되지 않으려 몸부림친 국가들을 살펴보기로 약속했었다. 유럽 중세 및 르네상스 시기 도시국가들의 흔적을 답사하…
![신이 되고 싶은 인간, 인간이 되고 싶은 고깃덩어리[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07/16/120265565.2.jpg)
“돼지야!” 누군가 당신을 부른다. 자,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대체 어떤 놈이 감히….” 날씬한 몸이 인기 있는 요즘, 사람들은 대개 날씬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그게 비록 거짓말이라고 할지라도. 따라서 살찐 존재의 대명사 “돼지”는 긍정적인 함의를 띠기 어렵다. 그러나 돼지…
![윤두서와 베이컨의 자화상이 말하는 것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06/25/119933565.2.jpg)
먼저, 윤두서(1668∼1715)를 보라. 윤두서는 17세기 조선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윤선도(尹善道)의 증손이다. ‘어부사시사’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윤선도가 함경도에 유배되었을 때, 큰아들에게 집안 관리 잘하라고 당부하는 편지를 쓴다. 그 편지는 ‘충헌공가훈(忠憲公家訓)’이…
![난감한 그림 앞에서 할 수 있는 일[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06/05/119619925.2.jpg)
현대 미술 작품 앞에 서면 종종 난감하다. 예컨대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 개념(Concetto Spaziali)’ 같은 작품 앞에 처음 서면, 특히 난감하다. 뭐야, 이거. 무서워… 음… 이런 건 나도 하겠는데. 그도 그럴 것이 깨끗한 화폭 위에 칼자국을 쓱쓱 낸 것에 불과한 것처럼 …
![굿즈가 예술품이 될 수 있나[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15/119289985.1.jpg)
당신도 어쩌면 밥보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밥을 먹고 입가심으로 디저트를 먹는 게 아니라, 디저트를 먹기 위해 밥을 먹는 사람인지 모른다. 잡지를 사다 보니 부록을 갖게 되는 게 아니라, 부록이 탐나서 잡지를 사는 사람인지 모른다. 읽기 위해 책을 사는 게 아니라, 딸려…
![비판이라고 다 같은 비판이 아니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4/24/118970516.1.jpg)
아직 2023년의 봄이지만, 2023년 최고의 인기 드라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될 것이다. ‘더 글로리’의 열기가 제법 가라앉은 요즘에도 나는 사라(김히어라 분)의 욕설 연기가 담긴 동영상을 돌려보곤 한다. 타락한 목사의 딸인 사라는 정확한 억양으로 숙련된 욕설 솜씨를 …
![영웅은 왜 날뛰는 말을 타나[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4/02/118646271.1.jpg)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는 그 유명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와 돈독한 우정을 나눌 정도로 프랑스 혁명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다. 그러나 감옥에 가서 고초를 겪은 뒤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조력하는 궁정화가로 변신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그림 ‘알프스 산맥을 넘는 …
![자기는 언제 예술이 되는가[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13/118294809.2.jpg)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자 전시 ‘군자지향(君子志向)’에는 15세기 말 조선을 통치했던 성종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성종은 백자 술잔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술잔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하여, 술을 따라도 티끌이나 찌끼가 모두 보인다. 사람에게 비유하면, 한 점 허물 없이 공정…
![‘기억한 기억’과 ‘기억된 기억’[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19/117976991.1.jpg)
모든 것은 결국 흩어져 사라진다. 따라서 컬렉션은 흩어져 버리는 경향에 대한 저항이다. 모든 것을 모아둘 수는 없다. 따라서 컬렉션은 일부만 모으는 선택이다. 무엇을 모아두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선택은 필연적으로 선택 기준을 동반한다. 따라서 컬렉션은 가치의 위계를 정하는 행위다. …
![예술도, 연애도 ‘모호’해야 매력적[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29/117647791.1.jpg)
그때도 겨울이었다. 학생들과 차를 빌려 캐나다 로키산맥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하염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고속도로. 다소 황량하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한 풍경 속에 이따금 집들이 저 멀리 보였다가 사라졌다. 앞에 앉은 학생이 혼잣말처럼 말을 꺼냈다.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
![구별하지 않으면 ‘괴물’은 없다[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08/117259036.7.jpg)
괴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서로 다른 종(種)이 결합하여 부자연스러운 개체를 만들 때 탄생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암말과 수탕나귀가 교배하여 태어나는 동물인 노새가 종종 괴물로 취급받곤 했다. 미노타우로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러한 대표적인 괴물이다. 미노타우로스는 머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