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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켈롭 가이[삶의 재발견/김범석]

    미켈롭 가이[삶의 재발견/김범석]

    얼마 전 골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있었다. 눈앞에서 타이거 우즈가 샷을 치는 믿을 수 없는 경이로운 순간. 모든 사람이 그 순간을 영원히 기록해 두기 위해 동영상을 찍으며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을 때, 단 한 사람만 우즈를 온전히 바라보고 있었다. 미주리…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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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 얼굴 그리기[관계의 재발견/고수리]

    웃는 얼굴 그리기[관계의 재발견/고수리]

    우리 집 여섯 살 쌍둥이는 매일 웃는 얼굴을 그린다. 그리는 법은 간단하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눈과 입을 채우면 끝. 아이들이 그린 동그라미는 제각각 제멋대로인데, 풍선처럼 동글동글할 때도 있지만 찌그러지고 기울어지고 울퉁불퉁하거나 심지어는 네모나 별처럼도 보이는 이상한 동그라미가 많…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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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의 재발견[삶의 재발견/김범석]

    얼굴의 재발견[삶의 재발견/김범석]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쓴 지 2년이 넘었다. 코로나 시국에 새로 만난 사람 중에는 맨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쓰지만 처음에는 의사소통에 걱정이 많았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의 반이 가려지니 상대방의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고 비언어적 의사소통…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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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삶의 재발견/김범석]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삶의 재발견/김범석]

    인생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 사랑, 신뢰, 우정, 희망,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의 생각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변치 않는 신뢰를 약속하기 위해 계약서를 쓰고,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기 위…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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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의 재발견, 무엇과 어떻게[삶의 재발견/김범석]

    음식의 재발견, 무엇과 어떻게[삶의 재발견/김범석]

    “선생님, 암에 걸렸는데 무얼 먹어야 하나요?” 외래를 볼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질문이니, 그간 수만 번은 들었던 질문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지를 놓고 엄청나게 고민한다. 점심때에도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한참 고민하지 않던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유는…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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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일 내가 죽는 날을 알게 된다면[삶의 재발견/김범석]

    만일 내가 죽는 날을 알게 된다면[삶의 재발견/김범석]

    “선생님 저는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나요?” 생명 연장 목적의 항암 치료를 하다 보니 암 환자분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심지어 역술인인 암 환자조차도 자신은 언제쯤 죽을 것 같은지 묻는다. 그러나 의사도 정확히 모른다. 대략적인 평균이라는 것은 있지만 평균은 어디까…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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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주화 되는 죽음들[삶의 재발견/김범석]

    외주화 되는 죽음들[삶의 재발견/김범석]

    대가족이 주를 이루던 시절 노인들은 윤달에 수의를 미리 준비해서 영정사진과 함께 장롱 한구석에 보관했다(이 수의가 요즘으로 치면 연명의료계획서이다). 약이라고 할 것도 변변치 않고 병원도 마땅치 않았던 그 시절에 집안에 노인이 앓아누우면 온 가족이 함께 간병하고 돌봤다. 노인들은 자신…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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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을 멈추지 않는 말기 암 환자[삶의 재발견/김범석]

    일을 멈추지 않는 말기 암 환자[삶의 재발견/김범석]

    “지금 하시는 일을 슬슬 정리하는 것은 어떠세요?” 조심스레 이런 말을 꺼내면 환자분들이 무척 긴장한다. 본인에게 남은 날이 얼마 없어서 의사가 주변 정리를 하라고 하나 보다 짐작한다. 사실 의사로서 이런 말은 꺼내기가 무척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이유는 정리가 안 된 상태…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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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세포의 탐욕[삶의 재발견/김범석]

    암세포의 탐욕[삶의 재발견/김범석]

    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간혹 암 덩어리가 겉으로 삐져나와 육안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암세포는 붉게 성난 모습이다. 혈관을 빨아들여 시뻘겋고, 터질 듯 단단한 육질의 덩어리는 감때사납다. 암 덩어리는 그악스럽게 번식하며 개체수를 늘린다. 암은 유전자가 고장 나면서 …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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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이라는 질병[삶의 재발견/김범석]

    흡연이라는 질병[삶의 재발견/김범석]

    “아드님도 담배 피우시나요? 아버님이야 담배 때문에 암에 걸린 것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아드님이라도 담배 끊으시지 그러세요?” 주로 폐암과 두경부암을 진료하다 보니, 담뱃갑에 그려진 암 환자 모습을 매일 본다. 환자와 가족에게서 담배 냄새가 폴폴 나는 경우도 많이 본다. 환자분의 …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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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돌봄’[삶의 재발견/김범석]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돌봄’[삶의 재발견/김범석]

    “더 이상 해줄 것이 없습니다.” 환자가 말기 암이 진행돼 임종기에 접어들 때 의사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환자와 보호자를 무한 절망으로 빠뜨리는 말이다. 의대생 수업을 할 때는 환자에게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계속 반복된다. 치료와 돌봄은 다르…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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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길[삶의 재발견/김범석]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길[삶의 재발견/김범석]

    침샘암으로 세상을 떠난 소설가 최인호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환자로 죽고 싶지 않고 작가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현대의학은 인간의 수명을 늘렸다. 현대의학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여서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어떻게 해서든 살아있게 해준다. 인공호흡기, 승압제, 심폐…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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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보다 중요한 것[삶의 재발견/김범석]

    약보다 중요한 것[삶의 재발견/김범석]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을 좋아한다. 환자, 의사, 일반인 너 나 할 것 없이 약을 너무나 좋아한다. 주사약, 먹는 약 혹은 약이 아니지만 몸에 좋다는 것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의사가 약을 줘야만 진료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문화도 약 처방을 부추긴다. 문제는 너무 많은 약…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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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고 굵게’와 ‘길고 가늘게’[삶의 재발견/김범석]

    ‘짧고 굵게’와 ‘길고 가늘게’[삶의 재발견/김범석]

    먹고 싶은 음식 실컷 먹고, 술·담배 실컷 하고, 하고 싶은 일 실컷 하며 짧고 굵게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한 번뿐인 인생,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불꽃처럼 짧아도 강렬하게 살겠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분들은 힘든 항암치료를 하자고 해도 잘 …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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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재발견/김범석]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

    [삶의 재발견/김범석]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가 끝난 뒤에도 유가족이 해야 할 일은 많다. 사망신고도 해야 하고 은행계좌 정리도 해야 하고 유품 정리도 해야 한다. 짧건 길건 한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을 지우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렵다. 때로 그 흔적이 너무 많아서 놀라기도 하고, 그 …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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