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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10/102377989.1.jpg)
“저한테 한정 없이 잡고 있으라면 한 책을 갖고 끝도 없이 고칠걸요?”―정영목,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중 사소한 한마디에 꽂혔다. 그냥 지나쳐도 좋을, 모르긴 몰라도 저자 스스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말했을 그 말 앞에 멈춰 섰다. 자신이 번역한 책들 중 개정해 …
![치유의 과정[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03/102268660.1.jpg)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치유의 과정과 유사하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서두를 수 없다는 말이다.’ ―앨런 러스브리저 ‘다시, 피아노’ 잠깐의 노력과 반짝 운으로 큰 성과가 나오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을 들여야 윤이 나고 의미가 쌓여 가는 것들에 마음이 간다. …
![팔다리를 좀 더 쓴다면[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27/102165882.1.jpg)
“어린이는 팔다리에서 왕성하게 휘두르는 것 외의 의미를 찾고자 하지 않지요. 아마 우리도 팔다리를 좀 더 쓴다면 행복해질 겁니다.” ―윌 듀랜트,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중 남편은 일곱 살 아들을 ‘다리미’라고 부른다. 아들은 시종일관 조잘거리고, 내키는 대로 춤…
![사랑과 신뢰의 동심원[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20/102061901.1.jpg)
“인간이 인간답고, 그 인간이 세계와 맺는 관계도 인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럴 때 사랑은 사랑으로만, 신뢰는 신뢰로만 교환될 수 있다.” ―카를 마르크스, ‘경철 수고’ 중 회색 활자 속에서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두통 속에서도…
![길을 잃어라[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13/101934801.1.jpg)
‘길을 잃어라. 강제된 실수와 적당한 불안이 최고의 안내원이다.’ ―안드레 애치먼 ‘알리바이’ 중 그날 나는 시차 때문에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다. 밖으로 나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피렌체 대성당이 나왔다. 전날 성당 사정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던 터라, 굳게 닫힌 문…
![해야 할 일을 하는 분들께[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06/101831266.1.jpg)
“자네하고 나는 그런 날을 보기 전에 죽겠지. 그런 날이 와도 내 이름은 완전히 잊혔을 걸세.” ―스티븐 존슨 ‘감염 도시’ 중에서 19세기 영국 런던에도 전염병이 돌았다. 콜레라가 창궐해 세 블록에서 100명 이상이 죽었다. 대도시 자체가 콜레라균의 산파였다. 도시는 좁은…
![‘엄마 됨’[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29/101724838.1.jpg)
‘총명한 젊은 여성이 하루 종일 작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지루한 일은 없다. 나는 유모차를 밀면서 머릿속으로 시를 썼다.’ ―도리스 레싱 ‘분노와 애정’ 중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지만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할 때까지 적잖이 주저하는 시간을 보냈다. 결혼한 여…
![당신만의 커피[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22/101621167.1.jpg)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 포터필터에 담습니다. 원두가 평평해지도록 일정한 압력을 주어 누릅니다. 우리는 더블샷 버튼을 눌러 커피를 추출합니다.’ ―모모초 ‘오늘의 커피는 무슨 맛’ 중 15년 동안 매일매일 오늘의 커피 맛을 궁금해했다. 단순해 보이는 검은 액체는 복잡한 맛과…
![생애의 기초[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15/101505849.1.jpg)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 중 대문호 괴테가 문학사에 각인시켜 놓은 것은 파우스트나 베르테르, 에그몬트 같은 허구의 인물들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괴테’ 자신이다. 그의 자서전 ‘시와 진실’은 출생에서 26세까지만 담…
![독서의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08/101403306.1.jpg)
‘그러나 경험이 독서보다 반드시 삶에 더 유효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데에 독서의 신비가 있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중 한 사람이 묻는다. “네가 직접 해봤어?”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당황한다. 이 물음은 경험의 유무를 따져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입을 틀어막는 말이다…
![따뜻한 형벌[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01/101297658.1.jpg)
“몸은 늙는데 마음 더욱 젊어오는 따뜻한 저 형벌을 어쩔 것인가” ―공상균 산문집 ‘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중. 구례 화엄사 뒤편 대나무숲길을 지나면 나오는 작은 암자에서 공상균 작가는 노스님의 분홍색 찻잔을 보았다. 청춘을 수행으로 다 보낸 노스님께 마음이라도…
![서울 사람의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25/101193851.1.jpg)
‘시간은 코앞에서 흔들리는 탐스러운 엉덩이/올라타고 싶은 순간과 걷어차고 싶은 순간으로/뒤뚱거린다/돌멩이를 삼키는 거위처럼.’ ―유계영 ‘해는 중천인데 씻지도 않고’ 중 “보름 정도 황토방에서 묵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처음 전화를 받고 거절을 했다. 화개장터 가까운 곳에 좋은 …
![잠시 멈춰 서로를 본다[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0/05/18/101091673.1.jpg)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위대한 진리예요.” ―조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중 코로나19 사태는 조제 사라마구(1922∼2010)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공간은 알 수 …
![욕망의 소비[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11/100983643.1.jpg)
“오늘날도 그렇지만, 중세 세계에서는 부자들이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남들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 ―피터 프랭코판 ‘실크로드 세계사’ 중 실크로드에는 비단, 보석, 향신료, 모피, 말, 차 같은 사치품들이 흘러 다녔다. 이 상품들은 주로 부유층들이 그들의 지위와 위신을 위해 …
![벌판에 서서, 긴 호흡으로[내가 만난 名문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04/100896368.1.jpg)
가끔 수면 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는 건 좋지만 고래가 살아야 할 곳은 물속이듯, 결국 고고학자의 가장 큰 즐거움은 혼자 외롭게 유물을 바라보는 중에서 피어나야 한다.―강인욱 ‘고고학 여행’ 중 누구나 타인의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어떤 직업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