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MQ-9) 무인공격기의 국내 첫 실사격 훈련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현존 최강의 무인 공격기로 평가되는 리퍼는 12~26일 진행된 한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TF)에 참가했다.
주한미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리퍼가 19일 강원 필승사격장의 상공에서 레이저유도폭탄(GBU-12)을 투하해 지상의 건물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리퍼에 장착된 고성능 적외선 광학센서 등이 투하된 폭탄이 지상 표적에 명중하는 모습과 파괴된 표적의 잔해를 다양한 고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리퍼는 2022년 10월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된 뒤 한미 연합훈련 참가차 한반도에 전개한 바 있지만 실사격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무장하고 최대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타격할 수 있어 미군 당국은 테러 세력 지휘부 등 위험인물 제거 작전에 투입해왔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작전에도 활용됐다.
군 관계자는 “리퍼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조직 지휘부의 제거(암살) 작전에 주로 투입된다는 점에서 북한도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이 리퍼의 실사격 훈련 영상을 처음 공개함으로써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하는 북한 지휘부에 경고장을 날렸다는 것.
이런 가운데 군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26~27일 연속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남 상공에 투입했다. 정찰위성급 감시능력을 갖춘 글로벌호크는 MDL의 동~서 모든 구간을 오가면서 북한 미사일 및 정찰위성 도발 동향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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