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부에 회초리 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6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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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사전투표]
이재명, ‘캐스팅보트’ 충청 6곳 훑어
KAIST서 사전투표하며 R&D 부각
유튜브 통해 “동작을 상징적” 강조도

“철없는 손자의 버릇을 고쳐 놓지 않으면 손자는 인생을 험하게 살게 됩니다. 윤석열 정권이 지난 2년을 잘 못했으면 앞으로 3년은 잘하라고 회초리를 들어줘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과 충청 지역을 찾아 막판 ‘중원 민심’ 공략에 나섰다.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에서 이 대표는 ‘버릇없는 손자’ ‘회초리’ ‘훈계’ 등의 표현을 쓰며 ‘정권심판론’을 자극했다. 이 대표 측은 “충청은 여권 지지세도 만만치 않은 지역임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덜 호전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에서 KAIST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 뒤 충북 옥천, 청주와 충남 공주, 보령 등 충청권 접전지 6곳을 ‘핀셋’ 방문했다. 이 대표가 이날 찾은 지역 중 절반(옥천, 공주, 보령)은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이번 총선에서도 ‘박빙’으로 꼽히는 지역이 충청권에 몰린 만큼 접전 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대전·충청 지역은 한반도 정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중립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한 이유에 대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도 굉장히 국민의 관심사이고, (졸업식에서) ‘입틀막’을 당한 KAIST 학생들과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학생, 연구원 등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정권심판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전 중 박용갑 후보 지지 유세장에선 “예상대로 (국민의힘이) 가짜 사과 작전을 시작했다. 큰절하고 혈서 쓰고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흘린다”며 “그러나 단언컨대 그들 눈물의 유효기간은 선거까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인 옥천에선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은) 권력을 위임받아 웬만하면 임기 동안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그래서 국민을 우습게 보기 시작하는데, 마치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리는 철없는 손자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여당 소속 정진석 의원 지역구인 공주 지지 유세장에서도 “우리 박수현 후보도 한번 써 보라”라며 “일단 써 보고 잘 못하면 그때가서 또 바꿔야지, 기회조차 안 주면 되겠나. 그냥 한 색깔로 쭉 가면 그 색깔이 사람을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동 중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서울 강남을과 동작을, 경기 안성 등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원격 지원도 이어갔다. 그는 라이브 방송에서 “전국 가리지 않고 충청, 강원, 부울경 및 서울 등에서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앞서 여섯 번 직접 찾아갔던 동작을에 대해선 “동작을은 일종의 상징적인 구가 됐다.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여론조사상으론 이겼다 졌다 하는데 지는 쪽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엔 서울 중·성동을, 경기 포천 등 수도권 내 접전지를 방문한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재명#윤석열 정부#회초리#사전투표#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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