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이원욱 “이재명-정성호 병상문자, 국정농단과 뭐가 다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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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1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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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성호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성호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문자로 논의한 것을 두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의원과 이 대표 간의 병상에서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보면서 진짜 경악스러웠다”며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도 이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명(이재명)이면 다 용서해야 하거나, 징계하더라도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이런 모습을 최측근 의원과 문자를 통해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라며 “그 사건을 보면서 저는 국정농단과 이게 뭐가 다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9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A 씨의 수행비서 여성 B 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현 부원장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이후 이 대표는 퇴원 전인 지난 9일 정 의원과 문자를 통해 현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를 의논했다. 당시 문자를 보면 이 대표가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컷오프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되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 의원은 당내 중진이 아니고 정확한 시스템 내에 있지 않은 것”이라며 “당직도 없는 사람인데 국회의원이라는 점, 가깝다고 하는 것 가지고 모든 것을 그렇게 논의할 수 있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감찰단이라고 하는 징계의 시스템이 별도로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같은 모임 김종민·조응천 의원과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탈당과 관련해 “격려나 아쉬움을 남긴 전화는 많이 있었다”며 “탈당하기 전에도 만류하는 의원들이 많이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것에 대해서 ‘그냥 미안하다’, ‘나도 안타깝지만 내 마지막 외통수인 것 같다’,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막을 수 없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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