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17일 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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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30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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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제공
사진=대우건설 제공
나이지리아에서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2명이 17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외교부는 30일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州)에서 지난 12일 이동 중에 무장 괴한에 끌려간 우리 국민 2명이 전날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우건설 소속 직원들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풀려난) 우리 국민 2명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병원 검진 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가족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12일 납치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현지인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은 피습 당시 무장단체원의 총격에 숨졌다.

대우건설 측은 “현재 피랍 직원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현지에서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번 피랍직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외교채널을 총 동원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보도유예 요청을 받아주신 국내 전 언론사도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인질의 몸값을 노리는 납치 사건이 올해만 800여 건, 작년에는 1129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나이지리아 남부는 거의 모든 주에서 납치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근로자가 납치됐던 것은 2012년(2번)이 마지막이었고, 2006∼2007년에도 3차례 있었다. 나이지리아에는 한국 건설업계 굵직한 대기업이 다수 진출해있으며 한국인 근로자 340여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더욱 안전한 현지 근무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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