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베트남에 40억 달러 유상원조”…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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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3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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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주석궁에서 95분간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차례로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에 대한 개별협력도 한층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4∼27년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경제·산업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을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대해선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전기차 배터리 등의 주요 소재인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2위인 자원 부국이다. 텅스텐(세계 3위)과 보크사이트(세계 2위) 등 광물 매장량도 풍부하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하노이=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선 먼저 “신짜오”라고 베트남어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저의 첫 아세안 양자 방문국이 베트남이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은 175배가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며 “베트남 내 동포 17만 명과 한국 내 베트남 국민 23만 명은 양국을 잇는 튼튼한 가교”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지난 30년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며 “우리 양국은 30년간 소중한 친구 관계로서 앞으로의 30년을 서로 소중한 관계로 가꿔 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트엉 주석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직후 베트남을 아세안 국가 첫 국빈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국 정부 및 국민과 함께 발전 목표와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신 것을 믿는다”며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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