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중·러 국방무관에 ‘카디즈 무단 진입’ 엄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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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7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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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4일 중·러 양국이 합동 비행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중국 훙(H)-6K 폭격기, 러시아 Tu-95MS 전략폭격기, 중국 젠(J)-16 전투기 등이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5월 24일 중·러 양국이 합동 비행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중국 훙(H)-6K 폭격기, 러시아 Tu-95MS 전략폭격기, 중국 젠(J)-16 전투기 등이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 뉴시스
국방부가 지난 6일 일어난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무단 진입과 관련해 양국 주한대사관을 통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7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이승범 국제정책관은 왕징궈 주한중국대사관 국방무관 소장과 드미트리 젤레즈니코프 주한 러시아대사관 국방무관 대령에게 각각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 우리 영공에 근접해 민감한 지역을 비행한 것에 대해 양국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러한 행동은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는 지난 6일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서 순차적으로 진입해 이탈했다. 다만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했다.

한국이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중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


중국과 러시아의 카디즈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9년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처음 시행한 이후 상습적으로 카디즈를 침범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양국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아울러 카디즈는 대한민국 영공 방위를 위해 영공 외곽 일정 지역에 설정한 공중구역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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