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측근에 책임 떠넘겨” 野 “강압수사 따른 사법살인”…前비서실장 죽음 놓고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2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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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모 씨 빈소에 조문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3.3.10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모 씨 빈소에 조문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3.3.10 사진공동취재단
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죽음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희생을 강요한 탓”이라고 비판했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강압수사에 따른 사법살인”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2일 “측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만 비판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비껴갈 궁리만 하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다”며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11일에도 “이 대표와 가장 가까웠던 전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이번이 5명째”라며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명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 당 태영호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신 사람들이 죽어나고 있다”며 “본인 사람이 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으니 부디 빨리 자수하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검찰에 의한 죽음”이라고 반박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검찰은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포악한 수사를 멈출 것인가”라며 “이것은 수사가 아니라 수사를 빙자한 사법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조작하고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피의사실을 유포해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도, 그 고통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해도 하등 상관 없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전 씨의 사망은 이 대표가 기도해서 맞이한 죽음이 아니라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 때문”이라며 “검찰이 근본적으로 검찰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학폭(학교폭력)’보다 ‘검폭(검찰폭력)’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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