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징용’ 국장급 협의…외교부 “日과 인식격차, 좀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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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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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일제 강제징용 배상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일제 강제징용 배상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과 일본 외교당국이 30일 서울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소송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3시간가량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중점으로 논의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국장 협의는 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조속한 현안 해결 및 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는 차원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 국장은 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한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 국장은 앞으로도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장급 협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하게 폭넓은 이슈에 대해 얘기해서 좁혀진 측면도 있지만, 관심 가지시는 (사죄·배상) 부분은 좁혀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양국 간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인식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의 입장 변화에 대해선 “상당히 폭넓게 대화했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의 사과 방식으로 원고 측이 주장하는 ‘기업의 직접 사죄’와,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가 포함된 기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두 가지 방식을 토대로 어떤 것이 좋은지 긴밀히 협의 중이다. 특히 외교부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있어 핵심 사안인 피고 기업의 자발적 배상 참여를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실무 관계자는 앞으로 피해자 지원단체·소송 대리인단보다 피해자와 유족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국장급 협의 날짜는 조율해나갈 예정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협의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양측은 현안을 해결해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해나갈 것에 다시 한번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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