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달 중 아랍에미리트(UAE)를 찾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사 파견이 이뤄진다면 김 실장이 대통령 특명을 갖고 해외로 나서는 첫 단독 일정이 된다.
4일 여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달 후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까지 UAE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난다면)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을 포함해 양국 간 다양한 협력 강화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윤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김 실장이 UAE로 가는 건 그만큼 양국 간 외교적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5월 윤 대통령은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이 별세했을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 특사이자 조문사절단장으로 UAE에 파견한 바 있다. UAE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우리 정부의 대중동 외교에서 핵심 국가 중 하나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UAE를 두 번 방문했고, 특사로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파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찍고 주요국들과 정상 외교를 이어온 만큼 김 실장은 원전·에너지 안보·방산·투자 협력 등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9월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이 가꾸어 온 각별한 성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특사는 “2009년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이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중동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윤 대통령이 직접 중동을 순방하는 결정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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