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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단독]文정부때 줄인 ‘전쟁기념관 北도발관’ 넓힌다

입력 2022-07-05 03:00업데이트 2022-07-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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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문때 “北 도발 전시관 왜 없나”
軍, 연내 248m2 규모로 확대 설치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신설된 ‘북한의 도발 존(Zone)’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국방부가 올해 전쟁기념관에 ‘북한 도발관’을 확대 개편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도발에 강경 대응을 천명한 윤석열 정부 기조에 맞춰 관련 전시관을 별도로 설치하겠다는 것. 기존 ‘국군발전실’ 안에 있던 도발관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전시공간이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참석차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했을 당시 ‘6·25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을 다룬 전시관이 왜 없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군이 관련 전시관 조성 방안을 마련해왔다”고 전했다.

이후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입수한 전쟁기념사업회의 지난달 23일 ‘북한의 군사도발과 위협 상설전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사업회는 3층 도서자료실 약 248㎡ 공간을 활용해 전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전시관 조성사업은 총 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회는 이달 초 TF를 꾸려 올해 12월을 목표로 전시관 설계와 제작을 완료할 방침이다. 사업회는 북한 도발관을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실 1~3관과 내용상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을 선정해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회는 사업목적에 “북한의 군사도발 사건을 전시함으로써 평화의 소중함과 국가안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남(對南) 무력도발 사례를 실감나게 전시해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현재’의 이야기임을 상기”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도발과 관련한 전시물은 전쟁기념관이 개관한 1994년부터 2008년까지는 국군발전실 내 육·해·공·해병대실에 분산해 전시했다. 이후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군발전실을 전면개편하면서 각 군으로 분산돼있던 도발 전시물을 ‘북한의 도발 존(Zone)’이란 별도의 공간으로 통합, 신설해 관리해왔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북한의 도발 존(Zone)’에 있던 진열장들의 전시물들을 한데 모아 ‘북한의 군사도발과 대응’ 진열장으로 전시공간을 축소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하지만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국군발전실 재개편 작업에 착수하면서 각 진열장의 전시물들을 한 진열장에 모으는 방식으로 전시공간이 크게 축소됐다. 전시공간이 쪼그라들면서 북한의 도발 연표 등 관련 정보는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관리해왔다는 게 사업회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북한의 도발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면 안 된다. 상존하는 북한 도발의 실상을 국민들께 제대로 알려 안보의식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정부의 북한을 고려한 저자세 국방정책도 바로 잡아야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북한 도발관은 연대별, 주제별로 전시 주제를 나눈 뒤 각각의 사건과 관련 설명자료, 정보사의 기증유물, 수장고 보관유물을 추가해 마련된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사건(1983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2015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2020년)’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2020년)’ 등 도발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1993년 5월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전시물도 신설된다.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진열장에는 북한군 어뢰 잔해와 기증 유물 등이 새로 전시될 예정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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