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일 6번 중 5번 코스피 하락…尹도 못 피해간 ‘취임일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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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0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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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이후 6번의 대통령 취임일 중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윤석열 정부도 취임일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이후 총 6번(14~19대)의 취임일 중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은 단 한 번(17대 이명박)뿐이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일(1988년 2월25일)에는 주식시장이 휴장일이었는데 당시 2월26일 주가가 24일보다 3.3% 하락했다는 점에서 13대 노태우 정부부터 ‘취임일 징크스’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날도 코스피는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0대 윤석열 정부의 취임일 코스피 지수도 하락 마감 기록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날은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일인 1998년 2월25일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53% 하락 마감했는데, 당시는 1997년 12월3일 IMF가 시작돼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어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일인 2003년 2월25일 코스피지수는 3.90% 하락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일 중 유일하게 코스피가 상승했던 날은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일(2008년 2월25일)이다. 당시 ‘친시장 친기업’을 대변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취임 당시 1700포인트가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그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93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선취매수’ 때문에 대통령 취임일 이후 10거래일 정도 조정장을 거친다고 분석했다. 정책 기대감으로 주식을 매수한 후 취임 후 매도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3대부터 18대까지 6번의 취임식에서 취임식 직전까지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가 취임식 이후 10영업일 동안 조정을 받았다”면서 “취임 전까지는 수많은 정책 발표로 주식시장에선 관련 업종의 선취매수가 나타났는데, 취임 이후에는 차익 매물이 나와 증시가 단기 조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상 취임 1년 차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1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총 8번의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는데, 1997∼1998년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통령이 당선되고 1년 후 코스피가 상승했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긴축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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