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북정상 친서 교환은 역사의 진전, 차기 정부도 그렇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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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2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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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친서 교환을 두고 “역사의 진전”이라고 평하며 “그런 과거의 축적 위에서 차기 정부가 다음 단계로 새롭게 도전하고 성취하며 역사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 대한민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한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님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했다. 과거에 없던 일이다. 이것도 역사의 진전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진전은 많았다. 지난 5년 사이에 남북정상이 세 차례 회담한 일,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두 차례나 사용한 일, 문 대통령께서 평양 능라도에서 북한주민들께 직접 연설하신 일, 남북정상 내외가 백두산 정상에 함께 오르신 일 등은 새로운 역사가 됐다. 그 결과로 5년 동안 남북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거의 축적 위에서 차기 정부가 다음 단계로 새롭게 도전하고 성취하며 역사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 대한민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저는 2002년 말 청와대에서 있었던 일을 아름답게 기억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예방하셨고, 그 자리에 저도 노무현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배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주요국가와의 정상회담 경험을 노무현 당선인께 상세히 설명하셨다. 참으로 이상적인 정부이양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하고 싶으셨을 것이라고 저는 짐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 내달 9일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은 “아쉬움과 벅찬 기억이 교차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에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며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20일 먼저 서한을 보내고 김 위원장이 21일 저녁 화답하는 식으로 친서 교환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했던 나날들이 감히 깊이, 희망하는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의 합의를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며 “남과 북이 계속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대결의 시대를 대화로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돼야 하며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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